판소리 오셀로 (사진=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공)
판소리 오셀로 (사진=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가 전통 1인극 형식인 우리의 판소리로 재창작되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판소리 오셀로’가 오는 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한문연이 실시한 「2018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국공립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오셀로’가 전통 1인극 형식인 판소리로 재창작 된 작품이다. 

재창작된 판소리 오셀로는 조선 말기 기생을 통해 오셀로의 본질인 남자의 분노와 질투, 충동과 그로 인한 파멸을 엮어낸다.

이에 원작이 남성 중심적이고 배타적인 정서라면, 판소리 오셀로는 원작에 여성적, 동양적 가치를 투영해 원작의 비극성을 초월하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야기는 기녀(妓女)인 ‘단(丹)’을 통해 시종일관 흘러간다. 기녀라는 낮은 신분에도 불구하고 ‘단’은 이야기꾼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자신의 지위를 단순전달자에서 주체적인 해석자로 재설정한다. 

또한 한국 고대기록 속의 이방인인 ‘처용’과 베네치아의 이방인‘오셀로’를 비교하며 원작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역신의 간교한 도발에 오히려 춤으로 화답함으로써 후대에 높은 존경을 받았던 처용을 떠올리며, 관객들 또한 어리석은 질투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당부한다. 

공연을 작창한 희비쌍곡선은 차세대 국악 리더인 박인혜(여창)와 연출가 임영욱이 결성한 창작집단이다. 이들은‘판소리’라는 장르를 통해, 다면적인 극과 이야기를 결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은 “우리의 판소리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