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김
리아 김 서울 호서예전
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중앙뉴스 리아 김] 올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사람들의 다이어트 열기도 서늘한 바람과 함께 식어가는 듯하다.

필자는 올 여름엔 열심히 일하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중점을 두고 지냈던 것 같다. 너무 더웠던 날씨를 핑계 삼아 운동을 소홀하게 한 날도 있는 듯싶다.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 운동을 정말 하기 싫었던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듯 싶다.

살인적으로 더웠던 날 중 하나였다. 정말 운동을 쉬고,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널브러져 티비나 보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스승님과 함께 가볍게 하체운동을 하기로 한 날이었고, 나는 가기 싫은 몸뚱이를 이끌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비교적 가벼운 중량을 들고 스쿼트를 하고 있었다. 너무 하기 싫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며 마지막 한 개의 스쿼트를 남겨놓고 온 몸에 힘이 풀렸다. 나는 그렇게 허리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병원에 갔더니 디스크가 찢어졌다고 하더라. 

분명 무거운 무게도 아니었다. 어디 가서 힘 하나는 자부하던 나였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무방비상태에서 당했구나 싶었다. 운동할 때 집중력은 이렇게 중요한 요소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필자처럼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반면에 집중을 제대로 한다면 운동 범위와 부위에 대한 최대치의 운동효과를 끌어올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극과 무게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자극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근육의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서는 흔히 “무게를 친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 고중량-저반복 운동을 하게 되고, 여자들이 선호하는 매끈한 몸매를 위해서는 저중량-고반복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근육성장은 아무래도 중요한 편이니 자극과 무게 중 무게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수도 꽤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중량이던 저중량이던 자극이 없다면 그냥 힘든 노동에 불과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노동과 운동은 엄연히 다르며, 운동부위에 자극점을 찾아 느낀다는 한 끗 차이로 나의 몸에 이러나는 변화가 크게 다를 수 있다. 한 부위에 정말 집중을 해서 그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그리고 그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내어 자극을 고립시키게 되면 아주 가벼운 무게로도 엄청난 자극을 느낄 수 있다. 간혹 가다 헬스장에 가면 귀여운 핑크색 덤밸을 들고 오만상을 쓰며 괴로워하는 덩치 좋은 남정네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집중, 고립 그리고 자극이 바로 바로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의 노하우이다.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 같은 시간동안 더 많이 외우고 빨리 습득하지 않던가? 단순히 그들이 똑똑해서 일까? 아이큐는 낮은데 공부 잘하는 친구들도 존재한다. 그들의 암기방법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암기방법과 다르다. 효율성을 중요시 하는 머리에 잘 박히는 방법을 사용한다.

매번 말하지만 공부와 운동은 정말 비슷한 요소들이 많다. 분명 나와 같은 시간에 다이어트를 시작해도 선수들이 더 쉽게 빼는 것 같다면 그게 사실일 것이다. 이유는? 여러 번 다이어트를 해봐서 요령도 분명 있겠지만, 그들은 제대로 운동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낮은 무게로도 최대한의 자극을 느낄 수 있도록 효율적이게 운동을 하는 것이다.

TV에서 볼 수 있는 3분 운동 5분 운동 같은 짧은 운동들을 보며 분명 “저거 해서 살이나 빠지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제대로 자극을 느끼며 하면 그냥 한 사람들보다 효과가 배로 나타날 것이다. 같은 자전거를 타도 발만 굴리는 것이 아닌, 다리를 사용하여 근육을 느끼며 밀어내고 끌어올리기를 반복하면 내 몸에 변화가 다르다는 것이다.

힘든 건 누구나 똑같다. 고통스러운 것도 같다. 이렇게 운동하나 저렇게 운동하나 이왕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면 내 자신에게 이로운 쪽으로 자극을 주면서 고통스러우면 어떨까 싶다.

▲ 리아 김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서울호서예전 스포츠건강관리학부 교수
몸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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