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공동연락사무소, 그동안 교류협력을 해온 신뢰의 결과물, 향후 여러 남북 사업에 탄력, 문재인 대통령 서해직항로 비행기타고, 군사실무회담 합의서는 정상들이 NLL 공동어로에 공감이룬 뒤에 발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북한에 남측 직원 30명이 상주하게 됐다. 물론 북측 직원들도 있다.
 
14일 오전 황해북도 개성의 개성공단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사무소의 2층에 남측 사무실이 있고 4층에 북측 사무실이 있고 3층에는 회담장이 있다. 남북이 수시로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4시간 365일 남과북이 소통할 수 있는 물리적 사무소가 생기게 됐다. (사진=통일부)

올초 불기 시작한 한반도의 훈풍은 문화·예술·체육·경제·인프라·군사 등 다방면의 교류협력을 불러왔고 그렇게 신뢰를 쌓은 결과 남북 당국자가 사상 최초로 같은 사무소에서 업무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문제들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사무소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려는 우리 겨레에게 북과 남을 하나로 이어주는 뜨거운 혈맥으로 안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남북 간의 논의가 잘 되면 사무소를 서울과 평양 상주대표부로 승격해서 운영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번 연락사무소가 향후 평양과 서울의 상주대표부 설치로 발전될지 주목된다. (자료=통일부)

초대 사무소장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게 됐고 주간 정례 회의를 열게 된다.

사무소의 업무는 크게 남북의 △교섭과 연락 △민간교류 지원이 있고. 당장 철도와 도로 연결 등 인프라 사업과 산림 협력을 비롯한 경제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합의서에 명시된 내용들을 보면 아래와 같다. 

①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 협의, 대화접촉, 교류협력, 공동행사에 대한 지원사업 
②민간단체의 교류협력 사업에 필요한 소개와 연락, 자문, 자료교환, 접촉지원의 임무 수행
③육로를 통해 상대측 지역을 왕래하는 쌍방 인원들에 대한 편의 보장

(사진=통일부)
권혁기 관장이 고위급 실무회담의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마침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3차 정상회담(18일~20일)을 위한 남북 고위급 실무회담이 진행됐고 그 결과가 오후 청와대에서 권혁기 춘추관장을 통해 발표됐다.

권 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표단은 서해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한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측 선발대는 9월16일에 파견하고 육로를 이용한다. 두 정상의 첫 만남과 주요일정은 생중계하기로 합의했고 북측은 남측의 취재와 생중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통일부)
남측 수석대표인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과 북측 수석대표인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급)가 회담 시작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날(13일) 오전부터 익일 자정까지 17시간 넘게 진행된 40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는 △DMZ(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 시범 철수 △DMZ 공동유해발굴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등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서해 NLL(북방한계선) 평화수역 조성 문제는 합의에 이르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어로 활동이 가능하도록 평화수역을 조성하는 것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내용이지만 그 준비단계로 함정 출입과 해상사격을 제한하는 완충지대 기준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쟁점 사항이다. 이 문제를 포함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통큰 합의를 이뤄내 군사회담의 합의서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개성공단 기업협회 대표들도 참석했는데 신한용 협회장은 “(2016년 2월 공단 폐쇄 조치 이후 다시 개성에 들어와본게) 2년8개월 됐다. 감회가 새롭고 기대도 되고 착잡함도 묻어나오고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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