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첫 날 두 정상 외에 ‘수행원’들의 행보
정상회담 첫 날 두 정상 외에 ‘수행원’들의 행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09.19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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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사 문화체육계 인사들과 아동병원과 음악대학 방문, 공식수행원 김영남 면담, 특별수행원 경제인 리용남 만나, 시민사회 종교계는 김용대 만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3차 평양 정상회담 일정은 두 정상의 채널이 가장 크지만 공식수행원·특별수행원·일반수행원의 개별 행보도 중요하다.

1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첫 회담을 하고 있을 때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의 시설 환경이 꽤 괜찮기 때문에 북측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두 여사는 신경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체육치료실을 비롯 곳곳을 둘러봤다.

이후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는 산책로에서 김 여사는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고 느끼게 된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 지났다.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리 여사는 “맞다. 나도 이번 회담이 잘 되길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며 화답했다. 

특별수행원 중 가수 알리·에일리·지코를 비롯 차범근 감독 등 문화체육계 인사들도 두 여사 일정에 동행했는데 대학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함께 본 김형석 작곡가는 “아리랑을 편곡한 음악이 참 좋았다. 오케스트라와 합창과 가야금의 조화가 몰입감을 주기도 하고 웅장함이 압도되기도 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년 3.1절이 100주년을 맞는데 그때 통일을 주제로 남북의 음악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며 귓속말을 하는 리설주 여사와 김정숙 여사. (사진=청와대)
시음하고 있는 현정화 탁구 감독, 가수 에일리, 최현우 마술사, 가수 지코와 알리의 모습. (사진=청와대)

같은 시간 공식수행원은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우리측 인사는 조명균 통일부장관·강경화 외교부장관·송영무 국방부장관·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박원순 서울시장·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자리했고. 북측은 김영남 위원장·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 원장·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변규순 김형직 사범대학 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북남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다. 일찍이 김일성 주석은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을 제시했고 김정일 장군은 7·4 성명을 통해 대단결을 제시했다 북남 수뇌부의 역사적인 평양 상봉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김영남 위원장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우리측 공식수행원 장관단. (사진=청와대)

특별수행원의 경제인들은 인민문화궁전 111호에서 리용남 내각부총리(경제통)와 면담했다.

리 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인사말을 전했고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인상깊게 느꼈던 것은 자주 통일이라는 구호 뿐 아니라 평화 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었다”며 과거 냉각기일 때와 사뭇 다른 남북관계를 환기했다. 

이어서 남측 경제인들이 차례로 자기소개를 했는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 공동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도 좋고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민간에서는 단말기 게임 회사, 관에서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고 이에 리 총리는 “새시대 사람이로구만”이라고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다.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며 소감을 말했고 리 총리는 “(이 부회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다.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사진=청와대)
경제인들과 면담을 하고 있는 리용남 부총리. (사진=청와대)

최태원 SK회장은 “(평양의)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발언했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최근에 북측에서도 여성이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고 리 총리는 “우리 여성들이 경제 분야에서도 아주 탄탄하다”고 화답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고 리 총리는 “현정은 회장의 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호응했다. 

오영식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하는데 비행기를 타고 왔다. 지난 4·27 정상회담 간의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리 총리는 “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것이다”라고 답해 모두가 웃었다.

특별수행원의 시민사회·종교계는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했다. 

종교계 인사들이 김영대 부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종교계 인사들이 김영대 부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만찬장에서 모든 두 정상을 비롯 모든 수행원이 모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부위원장은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맞아 여러분들을 평양에서 만나 얘기도 나누고 하니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맞이했고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는 ”이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써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한반도에 새 하늘 새 땅이 열릴 수 있는 큰 발걸음이 되는데 함께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영철 만수대예술단 단장·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원길우 체육성 부상· 양철식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앙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등 북측 인사를 소개했고, 우리측도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다.

두 여사를 비롯 모든 수행원은 각자 일정을 마치고 저녁이 되자 ‘목란관’에서 두 정상과 함께 환영 만찬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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