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김상천 저자의 ‘삼국지- 조조를 위한 변명‘이 신간으로 나왔다.
'대중서사론'을 주창하고, [명시단평]으로 시감상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미당평론'을 통해 세간에 대중 비평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등 문예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중문예비평가 김상천이 이번에는 본격적인 대중적 인문 고전 비평서를 펴냈다. 

먼저 이 책이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그 유명한 ‘황건적’의 등장이다. 누런 두건을 쓴 수만, 수십만의 무리들이 이리 저리 떼를 지어 다니먼서 천하를 어지럽힌다고 하는 황건적은 난세를 상징하는 집단임에 틀림없다. 

여기, [주역](곤위지)에서 검은색이 하늘을, 양을 말하고 누런색은 땅을, 음을 나타내고天玄而地黃, 후일 민중종교화 된 도교道敎를 상징하는 코드이다. 이들이 하나의 집단을 이루면서 점차 이념적 성격을 지니게 되고, 그 이념의 핵심이 도가적道家的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즉 ‘황건적’이라 통칭되는 중국의 민중이 난세에 도가를 하나의 이념적 지도리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그대로 이들이 유가에 대해 정서적 반감antipathy을 지니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사실은 민중들도 유학이 지배담론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지닌 관료지식인들의 목에 깁스한 사상임을 잘 알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한편 저자는 인문 고전 비평서인 ‘삼국지- 조조’를 위한 변명‘를 내놓으며 고전은 마치 잘 일은 술과도 같다고 말한다. 

“고전 중에서 나는 문예물에 초점을 두려고 합니다. 왜 문예인가. 문예는 사전적으로 미적(美的)현상을 사상화(思想化)하여 언어로 표현한 고전적 예술작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고전은 마치 잘 익은 술과도 같습니다. 애주가가 숙성된 술에서 그 고유의 깊은 풍미를 맛보듯 고전적 문예작품을 탐독하는 이 또한 난숙(爛熟)하게 쓰여진 고전에서 인생에 대한 깊은 심미(審美)를 얻는 것입니다.”라고

신기용 치유명상음악가는 '삼국지-조조를 위한 변명'에 대해 "고유의 내공과 주체적 성찰이 유감없이 발현된 책"이라며 "연정기화(硏精氣化)의 대단한 글발"이라고 평했다.

■삼국지- 조조를 위한 변명

김상천 지음 | 사실과 가치 펴냄 | 281쪽 | 18,500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