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 (사진=KBS1 방송캡처)
조희연 교육감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 (사진=KBS1 방송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내년 2학기부터 서울 중·고등학생의 두발 형태가 공론화에 따라 자유화된다. 파마나 염색도 학생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9월 27일(목) 오전 10시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를 선언했다.

27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교육감은 “아침이 설레는 학교 만들기의 연장선으로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를 선언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학생들로부터 두발과 복장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요구와 민원이 많아 학교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두발 자유화는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돼 있다. 두발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 영역에 해당하며, 기본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 2학기부터는 ‘두발 길이’는 완전 자율로 해 주시고, ‘두발 상태(염색, 퍼머 등)’도 완전 자율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을 실현하기에 상당한 숙의가 필요하므로, 진지한 논의를 진행하여 ‘두발 상태’의 자유화에서도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학생생활규정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서울 중·고교는 84.3%(708곳 중 597곳)다. 중·고교 약 15%는 여전히 학생 마음대로 머리카락을 기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파마나 염색을 금지·제한하는 학교는 더 많다. 

따라서 이날의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 이후 ‘두발 길이’를 포함하여 ‘두발 형태(염색, 퍼머 등)’자유화가 되어 있지 않은 학교에서는 2019년 1학기까지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학교별로 이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발 길이’는 완전 학생자율에 맡기도록 추진하여야 하며 ‘두발 형태’에 대해서도 학생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 과정은 학교구성원들의 진지하고 심도 깊은 공론과 의견수렴 과정(설문조사, 토론회 등), 학생생활규정(학교규칙) 개정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존중하며 학생들의 민주적 효능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적 고려를 충분히 해야 한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편안한 교복’ 시민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 이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되면, 2019년 상반기에는 ‘편안한 교복’의 결정을 위한 학교단위의 공론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학교단위 공론화 과정과 규정개정이 이루어지면, 두발의 경우는 2019년 하반기부터 ‘진전된 두발 자유화’가 실현될 것이며, 교복의 경우 디자인, 구매 절차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0년 1학기부터 ‘편안한 교복’도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송재범 과장은 “이번 두발 자유화 선언으로 2019년 하반기에는 모든 서울학생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두발 모습으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두발자유화를 시작으로 편안한 교복 등 자유롭고 활력과 개성 넘치는 생활문화가 실현되는 학교만들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