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 ‘녹색당’에 필요한 것 ·· 전략·제안·용기
하승수 ‘녹색당’에 필요한 것 ·· 전략·제안·용기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10.02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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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대표단 당권 선거 출마, 공동 운영위원장 후보 간담회, 전략적 접근 거듭 강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후보(5기 대표단)는 “현실 정치판에서 일종의 선수로 뛰어야 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좀 더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1일 저녁 서울 종로구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녹색당에) 돈이 필요하다? 당원이 부족하다? 인지도 높은 인재를 영입하자? 사실 제일 필요한 것은 전략이다.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실 조건에서 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하승수 후보는 녹색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 이번에 네 번째 당권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하승수 후보는 녹색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 이번에 네 번째 당권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물론 “가치와 정체성을 훼손하면서 뭐든 다 하는 것은 현실에 투항하는 것이지만 2020년 원내 진입을 위한 전략을 발굴해야 한다. 녹색당이 좀 더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하 후보는 2012년 한국 녹색당이 창당될 때부터 힘써온 그야말로 산증인이다. 이미 녹색당 1기·2기·3기 당권을 맡기도 했지만 현재 하 후보는 ‘비례민주주의연대’와 ‘세금도둑잡아라’ 두 개의 시민조직 대표를 겸하고 있다. 

녹색당의 당대표를 의미하는 공동운영위원장 5기 선거에 출마자가 나오지 않아 몇 번의 추가 모집을 통해 겨우 당권 구도가 완성됐는데 하 후보는 “다른 나올 사람이 없는지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아서 내가 (또) 나오게 됐다. 출마 결심을 한 뒤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파란을 일으켰던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과 2020년 총선까지 녹색당을 이끌어갈 선장으로 당원들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일종의 공동대표 체제인데. 두 후보는 전국 1만여명에 이르는 녹색당 당원의 50% 투표율이 필요하고 여기서 과반 이상의 찬성 득표를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하 후보는 비례민주주의연대 활동을 통해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하고 있는데 “(선거제도 개혁은) 모두의 문제인데 누구의 문제도 아니라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체가 없어서 더욱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규칙이 녹색당에게 좀 더 유리해지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이밖에도 하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 등록 1인당 1500만원의 기탁금 제도를 비례대표 후보는 500만원으로 낮추는 헌법소원의 성과를 거론했다. 마찬가지로 지역구 후보와 달리 비례대표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때 공개 연설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79조1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고 이를 비롯 시리즈 헌법소원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선거는 오는 10월8일~12일까지 진행된다. (사진=박효영 기자)

하 후보는 “정치적 성과를 내야한다. 언제까지 원외 정당에 머무르면서 우리 목소리를 내는데 안주할 수 없다. 그걸 실현 가능하게 하는 전략들에 대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전략을 누가 어떻게 짜느냐. 그건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나온다. 당내 문화 개선도 좋고, 선거전략도 좋고 뭐든 좋으니 그렇게 (아이디어 제안이) 활성화돼야 토론거리가 생긴다. 당직자나 당원들이나 활동 당원들은 있는 그대로 제안을 좀 많이 해야한다. 제안이 채택 안 되도 그리 서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과 제안 이외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용기”라며 “(우리는) 용기가 있어서 창당했고 지금까지 왔다. 지금 녹색당 안팎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방선거를 잘 치렀다고 생각하지만 당선자를 내지 못 했고 초창기 활동가들도 지쳤다. 우리는 설사 실패하더라도 충분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 후보는 “선거 때 쓰는 1000만원보다 평소 때 쓰는 100만원이 더 효과적이다. 모든 정당이 선거 때 홍보에 올인하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 속에서 좀 더 효과적으로 녹색당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홍보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향후 녹색당에게 정치적 환경은 나쁘지 않게 돌아갈 것이다. 야당 지지율은 잘 안 오르고 여당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정치적 빈틈과 공간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한 “정치적 기회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2016년 총선에서는 “엉뚱한 사람이 차지했다. 안철수 쪽에서 그 기회공간을 차지한 것은 한국 정치에서 상당히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내년에 그 정치적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꼭 원내 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하 후보는 과거 한 강연에서 만난 정의당 당원으로부터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을 강조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호응받을 수 있는 전략인지>라는 질문을 받고 “성평등이나 인권을 말하는 것이 가치인데 그걸 포기하면서 대중성을 추구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물론 하 후보는 “동의하는 대중들이 많지 않더라도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중성이란 측면 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주장해야 할 것을 하지 못 하면 안 된다”며 네덜란드 녹색당과 독일 바이에른주 녹색당의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네덜란드 녹색당의 경우 반(Anti) 난민 바람이 유럽에 불고 있음에도 당위적인 원칙을 고수해서 2017년 총선에서 9.1% 14석을 획득했다. 

결론적으로 하 후보는 “지지를 받는 방식이라는 게 우리의 가치와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우리 이야기를 잘 알리고 설득하고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신 후보나 고은영 제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가 녹색당으로 넘어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 번의 선거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당의 스피커 역할을 할 대중 정치인이 필요하다. 신 후보와 고 후보가 받은 관심과 지지가 녹색당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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