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정론관에 서보는 ‘청년’ ·· 정의당 당원이 된 이유 
처음 정론관에 서보는 ‘청년’ ·· 정의당 당원이 된 이유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8.10.03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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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아카데미 교육생의 논평, 노인에 대한 국가 복지는 당연한 권리, 촛불집회 참가 이후 정치적 목마름을 담아낼 정당 필요, 일반 시민들 정치에 대한 편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처음으로 국회 정론관 단상에 서느라 어색하고 마이크를 잡고 원고를 읽는 것이 낯설지만 용기를 내본다.

김가영 정의당 청년 명예대변인은 2일 오후 직접 작성한 논평을 읽어 내려갔다. 주제는 22회 노인의 날을 맞아 정의당의 가치로 이를 기념하고 노인 정책에 대한 포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김가영 대변인은 노인의 날과 관련한 논평을 작성했고 이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정론관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 대변인은 “어르신들께서 자존심을 넘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인생의 황금기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정의당에서 노력하겠다”며 통일 신라때부터 이어져온 ‘청려장’을 언급했다.
 
청려장은 군주가 70세 이상이 된 노인에게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를 선물하는 전통이다. 국가적으로 노인을 존중해왔던 전통이 있었지만 현대의 한국에서 노인의 처지는 처량하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노인 자살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3배, 노인 빈곤율 1위. 사회 안전망이 부실한 한국은 나라를 이끌어온 선배들을 사회 구성원의 끝자락으로 내몰고 있다”며 “노인은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채가 아니라 당당한 사회의 주체이자 안정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후 일자리 창출 △장기 요양 서비스 △노인 소득보전 △경력 단절되지 않는 노인 문화 조성 등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노인 복지정책이란 게 “사회가 주는 시혜가 아니다. 국가가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책임”이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정의당 진보정치 4.0 아카데미> 교육생이고 매주 1명에게만 주어지는 정론관 논평의 기회를 잡았다. 

강상구 정의당 교육연수원장은 김 대변인과 함께 기자와 만나 “교육생들이 논평을 한 주에 1개씩 써서 검토를 받고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한 사람에게만 정론관에서 직접 브리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9월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카데미 입학식이 열렸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의당이 운영하고 있는 ‘청년정치학교’도 있지만 아카데미는 실제 선거 출마를 위한 청년 정치인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김 대변인과 공천 경쟁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농담에 강 원장과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저희가 질 것이다”고 말해 그만큼 정의당의 인재 육성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김 대변인은 “(아카데미 참여 계기와 관련) 사실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그런 것 보다 공적인 영역에 내 힘을 보태고 싶은데. 관심만 갖는 것으로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때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힘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정의당 당원이 됐다. 아직 내가 정치적 베이스라고 할까 그런 게 부족해서 마침 아카데미가 열린 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이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고자 하는 의욕을 수용해줄 공간으로서 정당은 매우 소중하다. △집회시위 참여 △시민사회 또는 정당 활동 △선거 출마 등의 단계가 있다면 현재 김 대변인은 두 번째 단계를 밟고 있다.

김 대변인은 정의당 입당 여부를 두고 5년간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이를테면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정당 가입)를 했을 때 우호적이지 않았다. 굳이 그런 것까지 하냐는 반응이었다.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정치적 의견을 사적인 자리에서 잘 피력하지는 않는데 그냥 정치적 관심이 많은 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말하는데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당원이 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당 입당 고민을 했을 때 당시 남자친구에게 말했는데 정치 후원금을 뭐하러 내냐, 여자가 정치 얘기하는 거 정말 질색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결국 헤어졌다. 그때 좀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속으로 그런 (정치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구나 그런 생각을 좀 했다”고 풀어냈다.

앞으로 매주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정론관을 찾아 직접 작성한 논평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박효영 기자)
앞으로 매주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정론관을 찾아 직접 작성한 논평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의당의 지지율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하는 등 시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정의당이 발표하는 정책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크게 변화하지 않고 (한결같이) 뚝심있게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가치 추구에 대한 장기적 관점을 언급했다.

아카데미의 모토가 “청년 노회찬과 함께하는”인데 다음 총선 때 김 대변인과 같이 젊은 패기로 국회에 입성할 청년 정치인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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