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광원 기자] 고(故)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 ‘다다익선’, 8개월째 상영중단 상태이고, 지난15년 간 9차례나 보수 있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응방안 마련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초 전기누전으로 상영이 중단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 ‘다다익선’에 대한 국립현대미술관의 늑장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충분한 시간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11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이상헌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된 ‘다다익선’이 올해 상영 중단된 것을 질의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상헌 의원실)
11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이상헌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된 ‘다다익선’이 올해 상영 중단된 것을 질의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상헌 의원실 제공)

이상헌 의원은 “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하는 1003대의 브라운관으로 만든 작품이 바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다다익선’이다”라며, “올해 개천절은 ‘다다익선’이 꺼진 채로 맞이했는데, 벌써 8개월 째”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다익선’의 노후화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이미 2003년에 모니터 전면교체가 있었고, 그 이후로도 8번이나 수리를 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노후화로 인한 문제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불이 다 꺼질 때까지 제대로 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TV 브라운관의 수명이 10년 남짓인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리고 수차례 수리 때마다 이대로 가다간 꺼진다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2012년에도 모니터 교체여부에 관한 토론이 있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아끼는 ‘다다익선’이 불 꺼진 상태로 오래 방치되지 않도록 해 달라”면서, “앞으로는 이렇게 늑장대응 하는 일이 없게끔 각별히 신경 쓰고, ‘다다익선’ 외 수많은 미디어아트 작품들의 보존방안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과 대책마련에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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