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한국문단에 굵직한 획을 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김윤식 명예교수가 어제(25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1936년 경남 김해군 진영읍 사산리 출생, 일제 말인 1943년 국민학교에 입학, 1955년 마산상고에 이어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를 졸업한 고인은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65년 현대문학 등단을 시작으로 평생 한국문학 역사를 연구하고 현장의 작품을 비평하며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고인은 문학사 연구 최초로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의 실체를 드러내 한국근대문학사연구의 독보적인 학문적 성과를 이룩했다. 이때 고인은 먼지 뒤집어쓴 채 묻혀있던 카프계열 문헌 3000여종을 읽고 1600여종 이상을 노트에 필사하며 납·월북문인의 흔적을 좇는 작업에 밤낮을 매달렸던 일화를 남기고 있다.

또한 임화 연구’를 비롯하여 ‘이광수와 그의 시대’ ‘염상섭 연구’ ‘백철 연구’ 등의 작가론과 ‘한국현대문학비평사론’ ‘일제말기 한국작가의 일본어 글쓰기론’ ‘내가 읽고 만난 일본’ 등 200여 권에 이르는 학술서와 비평서, 산문집을 남겼다. 

아울러 교육자로서 헌신했던 고인은 1968년 서울대 교양과정부를 시작으로 2001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수많은 제자를 배출해냈다. 

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고인은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2001)과 은관문화훈장(2016), 현대문학신인상, 한국문학 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편운문학상, 요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청마문학상 등으로 한국문학연구에 헌식한 공로를 높게 인정받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내일(27일) 오후 5시 추모식에 이어 발인은 28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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