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자유한인대회 총 주석자격 홍진 선생 연설사진(1943년) (사진=국회제공)
재중자유한인대회 총 주석자격 홍진 선생 연설사진(1943년) (사진=국회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홍진(洪震) 선생의 흉상이 여야합의로 국회도서관에 건립될 수 있게 되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9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에서 홍영표·김성태·김관영 원내대표가 공동 추천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 홍진선생 의회지도자상 건립의 건’ 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3당 원내대표들이 공동 추천한 홍진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세차례나 역임한 정치인이며 임시정부를 지켜낸 독립운동가이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이번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 흉상 건립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면서 “첫째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라는 점, 둘째 내년 임시의정원 100주년에 최장수 의장이자 마지막 의장을 기념한다는 점, 셋째 흉상 건립에 여야가 이의없이 협치를 이루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 기념 전시실’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사진=국회제공)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 기념 전시실’ (국회도서관 1층 중앙홀) (사진=국회제공)

이에 앞서 국회는 홍진 선생의 흉상 건립 추진을 위해 여야 국회의원 68인의 추천을 받아 지난 2003년 이희규 의원을 비롯한 78인의 찬성으로 발의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홍진 선생은 1945년 환국 당시 ‘임시의정원 문서’1,500여 장을 가지고 들어와 1967년 국회도서관에 기증함으로써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의 실증적 사료로 남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홍진 선생이 기증한 ‘대한민국 임시약헌’개정안 초안 원본과, 해방 후 대한민국 재건계획을 담은 건국강령, 당선증, 광복군 작전보고 등을 포함한‘임시의정원 문서’원본을 ‘항일독립 문화유산 문화재’로 등록했다.  

현재 국내에는 임시정부 및 임시의정원 관련 문서가 홍진 선생이 남긴 것 이외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고 있다.

국회는 이 같은 홍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0년 기념 전시실을 국회도서관에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홍진 선생의 후손은 홍진 선생의 흉상이 건립되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 후손은  흉상 건립 시 중요 기록물을 추가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도서관에서는 일본, 대만, 미국 등 국외에 산재하고 있는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을 적극적으로 조사 ․ 발굴 ․ 수집하고 있으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대상으로 해제집 등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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