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집을떠나며-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 포스터
연극'집을떠나며-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 포스터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연극 '집을 떠나며-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가 오는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무대에 올려진다.  "전쟁의 반대말은 평화가 아니라 예술이다“ 라고 연극 '집을 떠나며'는 주장한다.

'집을 떠나며-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는 실제로 단순히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예술을 자유롭게 창작 할 수 있고, 모두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대가 평화의 시대라고 역설하고 있다.

주인공이 집(국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근대역사의 아픔인 월남전쟁, IMF, 교육제도 등이 남긴 고통들을 한 가정을 통해 들여다보고 2018년 대한민국! 우리의 가정과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느끼면서, 집(국가)을 떠나지 않고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 진실의 그 실체에 다가서는 연극

개인이 손 쓸 수 없는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 속에서 외계인에게 침공 받은 지구인처럼 속절없이 절망 속에 허덕이다 끝내 골방만이 자신에게 허락한 세계의 전부가 돼버린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사랑할 수 없기에 어떤 이유를 찾아서라도 집을 떠나고 싶어 하는 엄마.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기에 엄마의 남자에게서라도 사랑을 느끼고자 하는 연약한 딸. 그렇게 온 가족이 집을 떠난다. 아들은 홀로 남아 집을 지키며 노래한다.

“깜깜한 달빛도 죽은 밤. 파도소리는 마치 장송곡 같던. 난 어둔 바다 속 깊은 곳에 잠긴 듯해. 그럴 때, 난 집이 그리워. 가족들이 생각나.” 어느새 아들에게 ‘집’은 아버지의 ‘골방’이 돼버린다. 가족사의 환영 속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아들은 어느 날, 집을 떠나기로 한다.

박장렬 작,연출의 연극 집을 떠나며 -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는 '신발','이혈'에 이은 블랙리얼리즘 3탄으로 개인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 보고 보여지는 진실의 그 실체에 다가서는 작품이다.

◈ 작가의도와 연출의도

정 의를 지켜내지 못한 국가와 사회로 인해 파괴되어진 가정! 파괴된 세상으로 인해 죽음으로 몰리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집을 떠나며>는 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이 전쟁과 자본에 의해 파괴되어지는 현상과 아픔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품 속에서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실은 사랑이라는 것, 평화의 구현이 예술이라는 것이다.

물리적 시간과 연극적 시간의 다름을 통한 연극공연의 아름다움을 맛 보게 한다. 물리적으로는 90분 시간( 제삿날 아들의 회상 시간) 그러나 연극적 시간은 한국 현대사의 약 30년을 맛보게 된다.

◈ 공간의 확대와 연출의 연기적 제언

물리적 공간은 아들의 방이다. 그러나 관객과 만나는 공간은 베트남 밀림, IMF 때 해변, 아들의 꿈의 공간, 엄마를 통한 행복했던 추억의 공간 등, 가족의 불행과 행복했던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연극만이 주는 공간의 확대성과 현시성을 관객에게 만끽하게 한다.

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죽거나 사라진 등장인물이다. 그러기에 그들의 연기는 일상보다는 과장되거나 비틀어져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감정선은 아들이 생각하는 입장에서 처리되어져야 할 것이다.

기억은 완전하지 않다. 그러기에 그들의 연기는 흐르다 정지하고 다시 흐르게 될 것이다.  또한 한 기억과 또 다른 기억들이 중첩되어져 무대 위에 공존하게 될 것이다. 

◈ 무대의 의미

무대는 시각적으로 방이다. 그러나 방치된 방이다. 아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물건, 엄마의 생활적 물건, 여동생에 대한 기억의 부재를 표현할 수 있는 대,소도구와 소품들이 무대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한편 ‘박장렬 작,연출은 사랑’이라는 무한한 힘과 행동성을 믿으며, 모두가 꿈을 향해 집을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8년 겨울의 시작점에서 관객과 함께 진정한 사랑의 힘을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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