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는 이유 중 ‘시간 부족 47%’
학생 16.5%는 책을 1권도 읽지 않아

코엑스 센트럴플라자 중심에 총 2,800㎡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별마당 도서관, 총 5만 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코엑스 센트럴플라자 중심에 총 2,800㎡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별마당 도서관, 총 5만 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일컫는다. 쾌적한 기온에 정신이 맑아 지식과 정서를 깊숙이 습득할 수 있다는 이점에서일 것이다. 

특히 올해는 문체부가 정한  ‘2018 책의 해'로 정부에서는 ‘책 마을 지정 시범사업’ ‘찾아가는 이동서점 북트럭’ ‘전국심야 책방의날’ ‘책읽는 가족한마당 축제’, ‘도서관 우수 독서프로그램 발굴’ ‘하루10분 함께 책 읽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며 온 국민이 책과 함께 하기를 적극 권장에 나섰다.  

하지만 안타갑게도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약 15%는 고등학교 재학 중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의 ‘KRIVET Issue Brief’ 제156호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독서활동 실태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약 15%는 고등학교 재학 중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고등학생은 한 달 평균 1.81권의 책을 읽고 있으며 독서에 대한 태도는 보통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해 문체부에서도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7년 국민 독서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학습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읽은 성인은 59.9%이고 책(일반도서)을 한 권이라도 읽은 초·중·고 학생은 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에 비해 성인은 5.4%포인트, 학생은 3.2%포인트가 감소한 수치로 집계됐다. 주간별 조사에서는 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 중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읽는 독자에 성인은 24.5%, 학생은 49.6%로 나타났다. 종이책 독서량 조사에도 성인은 평균 8.3권으로 2015년 9.1권에 비해 0.8권이나 감소했다.  

2018청소년 독서 실태 및 경향조사(10대 학생 230명 대상  형지엘리트)
2018청소년 독서 실태 및 경향조사 결과 월 평균 독서량 (10대 학생 230명 대상) (자료=형지엘리트 제공)

학생들과 밀접한 관련 있는 형지엘리트도 지난 9월, 2주간 10대 학생 23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독서 실태 및 경향 조사’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 학생의 절반 수준인 48.5%가 한 달에 책을 1권 이하만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학생도 16.5%로였다. 1권의 책을 읽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32%. 월 2권 이상 읽는 학생은 51.5%로 조사됐다. 이중 2권은 21%, 3~4권은 17%의 비율이었다. 월 10권 이상 읽는 학생은 고작 2.5%였다.

독서목표량 질문에는 전체 응답 학생의 69%가 ‘월 2권 이상의 독서를 목표로 했다’고 응답해 실제 독서량과 목표 독서량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독서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학생들 47%가 시간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어 피로 16%, 독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 13%, 핸드폰과 게임 우선12%로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반면 목표만큼 책을 읽고 있는 학생은 27%, 목표 분량보다 많은 독서를 하는 학생은 11%로였다. 

이들이 목표량을 지키거나 더 많이 읽을 수 있는 이유로는 재미있는 책 발견 35%, 독서 습관 25%, 낮은 목표설정 18%, 계획 준수 15% 등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주로 어느 때에 책을 읽는 것일까 그 조사에는 학교 수업 중 쉬는 시간을 이용한다는 답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말· 공휴일 21%, 독서관련 숙제가 있을 때 18%, 잠자리 전 17.5%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학생들의 책을 읽는 이유로는 다양한 관심 분야를 간접 경험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41% 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교양과 지식 습득 37%, 독서를 좋아해서가 33%를 차지했다. 반면 진로탐색과 성적향상이라는 답은 각각 19%와 10%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책으로는 소설이 7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자기계발·진로, 예술·대중문화, 역사·문화 등이 각각 24%,20%,20% 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청소년들의 독서실태 조사에 교육관계자들은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와 시간 부족에 독서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며 “하지만 독서 활동을 보다 활발히 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업성취도, 진로성숙도, 다문화수용성, 자기효능감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학업의 스트레스를 벗어나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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