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씨 모교 고려대 지하 광장 서명운동, 홍영표 원내대표 15일 본회의 통과 제안, 야당도 수용할 듯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서명에 응한 시민들은 하나같이 “뉴스에서 봤다”며 “음주운전 정말 근절해야 한다”고 하나같이 말했다.
음주운전 범죄 피해자 윤창호씨(23세)의 친구들(이소연·예지희·손희원·박주연·진태경·손현수·윤지환·이영광·김주환·김민진) 중 한 명인 김민진씨(22세)는 8일 아침 일찍 강원도 원주에서 모교 고려대학교가 있는 서울 안암동으로 갔다. 오늘부터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침 국회에서 좋은 소식도 들렸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창호법(음주운전 처벌 강화)과 성폭력 특례법은 상임위원회 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오는 15일 본회의를 개최해 처리할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의 제안은 7일 개최된 국정상설협의체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합의한 사항들에 대해 후속조치를 취하는 차원이다.
이미 윤창호법은 여야 5당 대표들의 합의(7일 열린 초월회 모임)로 이번 정기국회 내에 본회의 통과를 완료하기로 했지만 이것이 조속하게 이행되느냐와 관련해서 친구들은 방심하지 않기로 했다.
음주운전 범죄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면 살인죄(징역 5년 이상)로 처벌하는 것이 윤창호법의 골자라 다른 형법 조항과의 양형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쟁점이 될 수 있어 시간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걸려 논의가 잠시라도 멈춰 있으면 여야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대형 이슈(채용비리 국정조사 요구·특별재판부 설치법·2019년도 예산안 심사)로 분위기가 경색됐을 때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의 제안을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바로 전달하고 15일 본회의 개최에 바로 합의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고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신속히 전달해서 수용하는 워딩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나도 그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고 어찌됐든 윤창호법 통과에 힘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원내 교섭단체 3당이 의사일정 합의만 하면 언제든지 본회의가 개최될 수 있기 때문에 당초 친구들이 생각했던 목표일(12월3일)보다 2주가 앞당겨졌다고 볼 수 있다.
김씨는 “본회의에서 땅땅땅 할 때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오늘 서명운동도 그런 의미에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필 비가 내려서 고려대 캠퍼스 주변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는 서명운동을 할 수 없었다. 캠퍼스 중앙광장 지하에 자리잡은 서명운동 장소를 지나치는 고려대생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춰 “정말 음주운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김씨의 절친한 선배인 황현정씨(24세)는 이날 예정된 아르바이트도 미루고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황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음주운전 처벌 강화 윤창호법 관련 서명운동 중이다!! 동참해달라!!”며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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