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본사 횡포 무서워 못한다?’

요즘 대다수 예비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프랜차이즈”다. 평이한 수준의 창업자금과 사업 전문성이 부족한 현실에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아이템과 노하우를 전수 받아 창업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수긍하면서도, 프랜차이즈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초보창업자들의 솔직한 심경이다.

물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이 창업자 개개인의 현실과 편의에 맞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시장논리를 우선시 하는 제도인 만큼 맹점도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모든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 창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강요 하고, 창업자의 생존권까지 빼앗는 부조리한 횡포를 자행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도입된 지 서른 해를 넘겼다. 그간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도 있었지만, 고민과 개선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평범한 직장인, 주부에서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에 성공한 이들과 은퇴 후 창업을 통해 제 2의 희망찬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우리네 이웃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은 프랜차이즈 창업의 가치와 의미를 긍정적으로 상기시킨다.

어느 소박하고 평범한 창업자의 이야기

부산광역시 장림동에 사는 한순악 씨(54, 여)는 최근 10년간 운영하던 김밥집을 접고 새로운 프랜차이즈 창업에 나섰다. 김 씨는 10년간 성실히 쌓아온 실력과 고객들의 신뢰로 인근 상권 내 최고 알짜배기 사장으로 통했지만, 예전 같지 않은 매출과 속속 늘어나는 경쟁 점포들을 보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내실 있는 사업 운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적지 않은 세월 장사 내공을 쌓은 그의 눈에 들어온 프랜차이즈는 ‘봉채국수’라는 국수전문 브랜드다. 특별히 유행이나 계절을 타지 않는 국수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 외식 업종 중에서도 효자종목으로 손꼽힌다. 프랜차이즈 국수전문점의 경우 운영이 쉽고, 회전율까지 높아 매출 대비 순익이 좋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10여 년 넘게 함께 일한 실력 있는 조리장과 여러 국수, 한식전문 프랜차이즈를 비교해 보고 맛이나 품질 면에서 가장 괜찮게 느낀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무리한 투자를 강요하지 않는 본사 사람들의 태도도 진솔한 것 같았고요”

한순악 씨의 결단은 빨랐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사업장이 될 봉채국수 ‘장림점’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본사의 까다롭고 엄격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 받아야 했기 때문. 봉채국수의 예비점주 한순악 씨를 비롯해 함께 일 할 3명의 직원들은 최근 봉채국수의 본사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3일간 숙식하며 가맹점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요리와 서비스, 마케팅, 고객관리 등에 관한 각분야 전문가들의 강도 높은 교육이 실시됐다.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한 한순악 점주는 일련의 창업준비 과정을 통해 본사에 대한 신뢰와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먹구구식으로 알던 장사 수완을 체계적으로 배운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한순악 점주의 봉채국수 ‘장림점’은 최근 오픈에 성공, 즐겁고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에도 모범답안은 있다

한순악 씨의 경우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가장 이상적인 성공공식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숙고를 통해 창업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아이템을 선택했으며, 내실과 진정성을 갖춘 사업파트너를 선별했기 때문이다.

성공창업을 꿈꾸는 당신에게, 프랜차이즈는 결코 노력과 대가 없는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성공을 장담하는 업체가 있다면 절대 따라가서는 안 된다. 프랜차이즈 창업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이들은 하나 같이 현실적인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성실히 노력하는 정직한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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