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장관과 정책실장의 갈등이 부각되는 이전 사례 반복 안 함, 3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정책과 사회 정책 통합적 접근 강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분명히 말했다.

“경제 운영에 있어서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해서 하나의 팀으로 일하겠다. 정책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부총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더 이상 투톱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는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 홍남기 내정자이고 김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홍 내정자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정책 구상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과 김연명 신임 사회수석(왼쪽)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과 김연명 신임 사회수석(왼쪽)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와대 각 분야 비서조직(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은 문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갖고 있는 큰 틀에서의 국정 방향을 실현하는 집행 기관은 각 부처 장관들(내각)이다. 다시 말해 ①비서조직 ②대통령 ③내각이 있다고 했을 때 ②이 ③의 정책 집행을 점검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①이 ②을 보좌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김동연 기재부 장관은 마치 둘 다 ③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투톱으로 그려졌다. 더구나 둘의 경제관 차이가 자주 수면 위로 부각되면서 대내외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됐었다.

김 실장은 “내각과 비서실의 팀워크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자기 포지션을 명확히 규정했다.  

김 실장은 “경제 정책과 사회 정책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런 접근법이 필요한 배경으로 △소득 불평등 △저성장 △저출산 등 3대 과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안을 미루지 않겠다. 빨리 반응하고 폭넓게 듣고 책임있게 결정하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 개혁과 변화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공언했다. 대표적으로 △대통령자문기구 △젊고 혁신적인 사람들 △여당 △야당을 거론하며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김 실장은 이런 철학에 대해 문 대통령의 지침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실장이 향후 홍남기 내정자와 어떤 호흡을 맞춰가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실장은 사회 정책과 경제 정책의 통합적 관점을 견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무엇보다 김 실장은 “당면 현안은 현안대로 각 수석들이 챙기고 나는 미래를 위한 성장과 혁신 과제에 집중하겠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정책실이 될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부동산 전문성은 몰라도 거시 경제에 전문성이 약하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청와대 안에도 경제수석(윤종원)이 있고 일자리수석(정태호)과 경제보좌관들이 있다. 이미 경제전문가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분들이 과감하게 현장에서 내각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면서 전체 국정 과제 차원의 조율을 하는 역할을 맡겠다. 어쨌든 각 수석들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통해 내각과 결합도를 한 차원 높이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나는 뒷받침하는 데 주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실장은) 과거 정책기획수석 같은 그런 직책이다. 역대 정책실장직이 있었던 때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였다. 그 기간에도 이른바 경제 전문가가 아닌 분들이 정책실장을 했을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실장은 정책실의 사회 정책의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후임 사회수석(김연명)이 좀 더 복지·보건·교육 이런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택도시비서관실을 국토교통비서관실로 개칭하고 기능도 좀 바꿔서 경제수석실로 옮기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경제수석이 좀 더 다른 시각이라기보다는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잘 관리해 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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