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진영 - "나름대로 확인하고 한 얘기"



박근혜한나라당 대표는 7일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민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 "본인이 제일 잘 안다.

본인이 확실히 밝혔으니 그걸로 끝난 거죠"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이 "야당이 계속 지만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것 같다"고 질문하자 "어제 뉴스 안 보셨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만씨와 친분이 있는 친박계 의원들이 전날 "지만씨가 '(신 명예회장과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한 것이 보도됐었다.

박 전 대표는 "지만씨 해명을 믿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예"라고 답했다. "(두 사람 관계를) 미리 몰랐나. 보도 나오고 확인을 해 봤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박 전 대표는 웃으며 "아까 한 얘기로 결론 다 나왔는데 자꾸 뭐"라고 했다.

이 같은 언급으로 볼 때 박 전 대표는 동생이 삼화저축은행 로비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지만씨가 자신과 절친한 사이인 신 명예회장에게 유력 기업인, 친박계 의원들을 연결시켜 주거나 직·간접적으로 로비에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지만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던 점도 거론돼왔다.

이에 대해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나름대로 확인하고 한 얘기일 것"이라며 "야당도 두 사람이 서로 친한 사이라는 것 이외에 더 이상 추가 의혹 제기를 못하는 상황이고 별다른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일단 상황을 낙관했다.
"지만씨가 신 명예회장을 친박 의원들에게 소개시켜 줬다면 지금쯤 우리 내부에서 얘기가 돌아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야당의 근거 없는 공세에 장단 맞출 이유가 없다"는 얘기들이었다.

그러나 한 친박 인사는 "야산에서 생긴 작은 불이 설악산으로 번질 수도 있다. 2002년 대선 때 병풍(兵風)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누구도 박 전 대표에게 얘기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친이계 중진 의원은 "여파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신삼길씨가 입을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 조그만 사안이라도 심각하게 번질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고 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가령 서 변호사가 고문변호사를 하면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보수를 받았는지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지 박 전 대표가 단답식으로 '아니다'라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라고도 했다.

야당은 내년 대선까지 겨냥해 이번 사안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지만씨는 자연인이지만, 유력 대통령 후보의 동생이기 때문에 야당이 신삼길씨와의 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지만씨가 해명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민주당 고위당직자는 "지금은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제소를 당할 상황"이라며 "서 변호사의 활동을 중심으로 추가 증거확보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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