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전기자동차 충전소 4곳 중 3곳이 안전관리·감독이 미흡해 감전사고 등의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전국 32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전관리 미흡으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22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32개 충전소 중 21.9%는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접지저항 성능이 기준에 부적합했다. 13개소 40.6%는 감전위험이 있어 잠금상태를 유지해야하는 분전반외함이 개방돼있었고 절반 이상인 59.4%가 충전소에 감전위험 관련 안전표시가 부착돼있지 않았다.

또한 고장 등 불편신고를 할 수 있는 비상연락처가 없거나(2개소, 6.3%), 전용주차구역 표시가 되지 않은(2개소, 6.3%) 충전소도 있었다.

이에  전기충전소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시설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충전소 32개 중 4개소(12.5%)는 운영이 정지되거나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2개소(6.3%)는 충전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3개소(9.4%)는 충전 중 차량 이동을 방지하는 볼라드(차량 진입억제용 말뚝)·스토퍼(차량 멈춤턱)가 훼손돼 있었다.

이외에도 4개소(12.5%)는 충전기·분전함·캐노피(눈·비가림막) 등에 녹이 생겼으며 2개소(6.3%)는 캐노피 유리 등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또한 대부분(27개소, 84.4%)의 충전소에는 이용자들이 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게 돕는 안내 표지가 없었고 13개소(40.6%)는 검사확인증이 부착되어 있지 않아 안전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절연장갑과 같은 안전장비를 비치한 곳은 조사대상 32개소 중 한 곳도 없었다. 

야외에 설치된 충전소 26개소 중 5개소(19.2%)는 캐노피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21개소에 설치된 캐노피 평균 길이도 51cm에 불과해 우천 시 방수 기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소비자원은 “현재 절연장갑 등 안전장비 구비, 캐노피 설치 규격 등과 관련한 기준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전기자동차 충전소 이용 소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에 전기자동차 충전소 안전 관리·감독 강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