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에 대한 이해찬 대표의 난처한 입장, 아직 판단 유보 스탠스, 이재명 지사 24일 검찰 출석, 찬반 집회 예상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 트위터 논란에 대해 드디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 나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 사건의 수사과정, 검찰의 공소과정, 법원의 재판과정을 보고 이야기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뉴스가 처음 나왔을 때 대변인이 당의 입장을 잘 밝혔다.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는 우리도 잘 모른다. 언론 보도에도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게 혼동돼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트위터 문제에 대해 판단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해찬 대표는 트위터 문제에 대해 판단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동안 이 대표는 트위터 논란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을 던졌을 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을 정도로 어떤 방향으로 첫 언급을 해야 할지 난처한 모양새였다. 당내 친 문재인계와 비 문재인계가 이 지사에 대해 입장차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고 무엇보다 전당대회 시즌에 이 대표는 당시 경쟁자였던 김진표 의원의 탈당론과는 상대적으로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그때 친문 지지그룹은 이 지사가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지만 이 대표는 그런 여론에 동조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경찰이 권력의 편에 섰다는 이 지사의 항변에 대해) 내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에 대한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로서 어떤 방향으로든 입장을 선명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되는 타이밍이다. 

이 지사는 곧 검찰 조사를 받기도 하고, 많은 언론들이 트위터 건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어서 민주당이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 지사는 곧 검찰 조사를 받기도 하고, 많은 언론들이 트위터 건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어서 민주당이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장 24일 10시 이 지사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트위터 건에 대한 조사는 아니지만(친형 강제입원 의혹·검사 사칭·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허위사실 공표·배우 김부선씨 관련) 기자들이 포토라인에 선 이 지사에게 트위터 관련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가 포토라인에 섰을 때 지지집단과 비토집단의 쌍방 집회도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에 대한 집단 징계청원 동참 구글 폼. (캡처사진=구글 폼)

한편, 이와 관련 친문 지지그룹 사이에서 이 지사에 대해 중앙당 윤리심판원 집단 징계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가칭 <당내개혁운동 당원자치회>는 이 지사가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문제되지 않은 사건인데 왜 이런 과도한 일이 벌어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를 지칭해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즉 “문재인 정부를 모해하고 모욕적 언행으로 당원 간의 단합을 해하고 있고 집권당인 민주당의 품위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당규 7호14조 1항 위반이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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