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초대석] 이원강 대표, “作人이 되라! 아직도 해결 과제 많아...”
[중앙초대석] 이원강 대표, “作人이 되라! 아직도 해결 과제 많아...”
  • 신현지 기자
  • 승인 2018.11.2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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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우이엔지 이원강 대표, 제17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행안부장관상’ 수상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와 안전강화용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 개발로 안전성 확보
비상발전기의 판단기준과 명확한 용량검사제도 시급
(주)청우이엔지 이원강 대표 (사진=신현지 기자)
(주)청우이엔지 이원강 대표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화재 발생시 소방시설 비상전원은 소방전용 발전기를 설치하거나 소방 및 비상 겸용으로써 합산용량발전기를 유효하게 설치하는 것이 종전의 국가 화재안전기준에 부합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대부분의 건축물은 관행적으로 그 중 한쪽 부하용량만을 적용해 용량 부족의 과부하 위험 조건으로 설치되어 크고 작은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소방시설 미작동에 의한 피해는 지난 2008년 기준으로 1,007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53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을 입었다. 

즉,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효과적인 개선 방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이가 있다. 청우이엔지의 이원강 대표(64). 이 대표는 한쪽 부하용량 적용으로도 안전성이 확보되는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와 안전강화용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를 개발하여 비상전원에 의한 소방안전을 확보하는데 마침내 성공했다. 

이에 지난 16일 ‘제17회 대한민국 안전대상’에서 이원강 청우이엔지 대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와 관련하여 본지는 이원강 대표와의 자리를 마련했다.

“기쁘고 감사하다. 특히 불철주야 애쓰고 계시는 전국의 소방관 여러분들과 학계와 산업계의 소방업무 종사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비상전원설비인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를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진일보한 안전강화용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를 개발한 공적을 높게 평가해 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진=(주)청우이엔지 제공)
 제17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한 이원강 대표 (사진=(주)청우이엔지 제공)

기자와 마주한 이원강 대표는 이렇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소방기술사, 건축기계설비기술사, 공조냉동기계기술사, 위험물산업기사 등 전기와 소방의 안전에 관련된 자격증을 두루 갖춘 인물이기에 다소 선 굵은 투박한 이미지를 연상했는데 이와는 정 반대의 이미지다. 마치 묵향에 젖어 시절을 음미하던 선비의 느낌이랄까.

그런 그가 자신이 개발한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와 안전강화용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 설명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그 전문성을 가늠케 한다. 

“소방시설의 비상발전기는 전원이 끊긴 비상시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기 설비다. 그런데 그동안 비상발전기는 용량결함으로 인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재난상황을 초래하는 등 안전사각지대로 방치되어 왔었다.

난 이러한 위험 요소의 해소와 비용 절감의 효과를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 1차적인 제품 개발에 이어 그 보완점을 추가하여 개발품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풀어 말하면, 이 대표의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와 안전강화용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는 한쪽 부하용량만을 적용해 용량 부족의 과부하 위험에 노출되었던 기존의 비상발전기와 달리 부하 용량을 감시해 과부하에 도달하면 주차단기가 작동하기 전에 비상부하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차단하고 소방 부하에 비상전원을 연속 공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발전기와 많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안전사각지대로 방치되어 화재의 위험을 초래해 온 비상발전기의 결함을 발견하고 개선에 이른 이 대표는 언제부터 소방관련 일을 접하게 되었으며 그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전기학원을 나와 친구들과 전파사를 동업하면서 전기관련 경험을 쌓았는데 본격적인 것은 군 입대를 앞두고 제대 후의 생계를 위해 국가기술자격 증을 취득하면서 이 계통에 몸을 담게 되었다.

에너지관리산업기사, 산업기사열관리, 위험물, 공해관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 했고 군 복무 중에는 고압가스냉동기계기능사, 위험물산업기사, 에너지관리기사, 환경관리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솔직히 공대졸업자도 취득이 어려워 합격률이 낮은 기사 자격을 중졸학력 소지자가 취득한 것은 아마도 내가 최초가 아닐까 싶다.”

(사진=이원강씨 제공)
 이 대표가 개발한 안전강화용 소방전원보존형 발전기 (사진=(주)청우이엔지 제공)

이처럼 명석함을 자랑한 그도 결함을 지닌 소방시설의 비상발전기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까지는 오랜 경험과 남다른 의무감과 사명감이 필요했다고... 

“군 제대 후 오성섬유공업 공무과에 대리로 근무하는데 참으로 마음이 텅 빈 듯 허전했다. 가정형편상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허전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다시 공부하는 것 밖에 없었다. 검정고시 도전 1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하고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졸업 이후에는 경원세기 기술연구소에서 8년간 일하면서 소방 및 기계, 설비 분야에 전문적인 실무 경험과 사내 품질관리 체계 개발을 참여했다.

그 후 전기, 기계, 소방, 통신 분야의 설계 감리업무에 종사하면서 비상전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비상발전기의 결함으로 인해 위험노출이 잦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결함을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의무감과 사명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중에 1998년 청우이엔지를 대표하는 전문 경영인이 되었고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방재공학과 석사학위와, 전주대학교에서 소방안전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때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소방전원보존형 자가발전 시스템(EPS-F) 개발 및 특성 분석에 관한 연구였다.소방시설의 미작동에 의한 피해 및 원인을 고찰하고 자가발전설비의 용량산정 사례 조사와 문제점 분석은 물론 개선 모델 제시와 함께 시스템의 개발과 제어장치의 시험기준, 개발품의 실증시험을 통한 신뢰성을 제시했다."  

그러니까 이 대표는 다년간 축적된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를 통해 오늘의 결과물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무엇보다 어려웠던 점은 비상발전기의 결함을 찾아내는 일이었다고.

 “오랜 숙련공이라고 해도 기계의 결함을 찾아내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분명 결함이 있지만 그 원인은 너무도 다양하고 육안으로 식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효과적인 개선방법을 개발하는 일 역시 녹녹치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데 내가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크고 작은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기술사 자격에 도전했던 일들, 즉 소방설계 감리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조건으로 소방사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해당 분야 전문가 및 사업가로서 역량을 다져 나갔던 일들이 오늘의 연구 개발에 시너지 효과로써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기계·전기·소방·통신 분야에 최고의 전문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 대표, 평소 그가 지닌 신념이 궁금하다. 무엇이 그를  끊임없이 전진하게 했을까.  

“내 인생의 기본 모토는 "작인(作人)이 되라"이다. 부친께서 내게 해주신 말씀이다. 추구해 온 것은 진리와 생명과 성공인데, 진리와 생명은 탐구 끝에 하나님의 은혜로 얻었지만 성공은 작인이 포함된 모든 면의 성공이어야 하는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아서 정말 쉽지 않은 것을 절감하면서 살고 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이 대표는 정부의 명확한 용량검사제도가 먼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화재시 대피와 화재진압용 소방시설 가동을 위한 동력원으로서 필수 시설인 비상발전기는 소방분야에 요구되고 있지만 전기분야에서 시공하는 것으로써 소방과 전기업무가 중첩되는 분야이다. 또한 용량 산정에는 소방청의 화재안전기준(NFSC)과 국토교통부의 국가건설기준코드(KDS)이지만 설치 후 검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사업법령의 영역이다.

따라서 성능 확보조건을 소방분야에서 선도적으로 확립하고 전기분야에서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상호 확인하는 공조가 필요하다.그런데 현재 비상발전기의 용량검사제도가 모호하다. 사용 전 검사(신축건물)와 정기검사(2~3년마다)를 실시에 시설에 맞는 용량검사 규정이 없다.

그러니 사고가 발생해도 그 책임한계가 모호하고 서로가 떠넘기기 일쑤다. 한마디로 형식적인 검사제도로 인해 법정검사기관의 용량성능 확인에 대한 의무감이 없다. 그 때문에 비상발전기가 가동이 안 되어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제천과 밀양세종병원 화재 등 인명피해가 컸던 두 곳의 화재 현장에도 화재와 동시에 정전이 초래되었으나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았다. 밀양 세종병원 현장 조사 결과 비상발전기의 용량부족으로 기동될 수 없는 조건이었다.

그러니 현행 검사제도로써는 언제 또 이런 대형 사고는 언제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원컨대, 법정 검사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신규시설 및 기존시설에 대한 용량검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주기를 필히 바란다. 특히 신축 건축물에 대해서는 판단기준 지침 제공이 시급하다” 

이 대표의 계획은 지금처럼 꾸준히 연구 개발하여 국내의 안전에 이바지하는 길인데 그 길이 멀다고... 

“신규 설치나 기존 시설의 문제점 해결에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사실상 수상을 기뻐하면서 안주할 형편이 아니라 지금도 안전 확보 미비를 생각하면 잠복된 위험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으로 인식된다. 향후 소방과 관련하여 책임감과 애정으로 소방안전에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끝으로 이 대표는 큰 상을 받으라고 추천해 주신 한국소방시설협회의 김태균 회장,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 남상욱 회장, 한국소방기술사회 주승호 회장, 한국소방시설관리사회 최용훈 회장과 한국소방기술인협회의 김기항 회장 등 소방전문 단체 회장님들께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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