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협회, 면 체육회, 경주시 담당부서 떠 넘기는 "책임공방" 분통 터지는 피해자

[중앙뉴스=박미화 기자] 지난 7일 열린 화랑씨름대회 참가한 한 시민이 불의의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주시의 허술한 행사관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월정교 씨름장 전경(사진=타임뉴스 제공)
월정교 씨름장 전경 (사진=경주타임스 제공)

지난달 말 사고 당사자 지인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번 신라문화제 부대행사인 화랑씨름대회가 월정교 동편광장에서 개최해야 함에도 경주시 씨름협회가 태풍(콩레이)을 이유로 황성공원내 씨름장으로 옮겨 3일간(10월 5일~7일) 실시해야 할 대회를 하루만에 밀어붙이기식으로 대회운영을 강행하여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제보자는 "씨름협회가 본래 대회장 외 황성공원 씨름장은 대회를 위해 단체상해보험이 되지 않았음에도 막무가내로 대회를 강행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사고 발생에 대해 경주시의 행사주관부서인 문화예술과의 책임공무원은 "행사부지 2만여평에 대해 관람과 행사를 위한 단체상해보험을 들었지만 씨름협회가 '일방적으로 대회 장소를 변경하여 빚어진 사고라며 경주시에서는 별다른 책임이 없는것'이라며 특별히 해줄게 없다"는 입장을 내보여 "사고대처에 대한 적극 해결은 뒷전이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 행사 주관 부서인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체육진흥과를 통해 대회 보조금 명목으로 13개 참가읍면동에 8백91만원의 예산을 지급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세부항목별로 지급내용에 대한 자세한 것은 사실상 없다"고 부연설명했다.

사고 당사자의 보호자는 경주시와 씨름협회 ,해당 천북면 체육회를 향해 사고후 10여일 지난후에야 뒤늦게 약간의 위로금을 가지고 형식적인 병문안을 온 것도 아프고 시린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또한, 사고환자가 입원 만료를 앞두고 치료비를 자신의 의료보험으로 치료를 받은 것도 모자라 뒤늦게 천북체육회와 씨름협회는 위로금 얼마로 입을 막겠다는 행위는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 무책임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협회의 대답에 정말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경주시의 각종 체육대회나 대단위 인원 동원 행사에 대한 각별한 안전보호 조치가 반드시 뒷따라야 할 것이며 잘못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해결 할 줄 아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를 비롯해 모든 체육단체의 각종 행사에는 상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다는 점을 무시한 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지 않는 안일한 안전의식 결여는 시민다수의 공분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단체 행사 참여자와 운동선수들에게 상해보험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외국의 경우 스포츠법 제정을 통해 스포츠 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경우 보험가입 의무 등 다양한 권리의무에 관한 규정과 위반한 경우의 제재 또는 벌칙 등을 만들었다. 아울러 일반선수들을 대상으로 종목에 관계없이 보험료를 납부하는 제도를 도입해 스포츠 진흥을 도모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생활체육진흥법 제12조에 따라 생활체육 대회나 강습 활동.단체행사에 대해 보험 가입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착이 완전하게 지켜지지 않는 안전의식 결여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

한편, 이번 사고로 재활 치료후에도 후유장애가 남는다는 담당의사의 소견대로 불의의 사고로 평생 장애로 생활 해야 할 피해자에게 반드시 응당한 보상과 원만한 합의가 뒤따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체육계 관계자는 “선수들의 부상 등 안전사고에 많이 노출되는 만큼 안전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충분히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피해자측 보호자는 해당 체육회와 씨름협회 그리고 경주시의 불성실한 태도에 입원한 병원을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이며 이후 피해자측은 국민권익위와 문화관광부 등 관계기관에 정식항의와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뒤늦게 차려진 해당부서의 사고대책 TF팀이 특단의 대책을 세운다해도 피해자측의 정신적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이라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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