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 시행으로 직장인들의 워라밸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중앙뉴스 DB)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직장인들의 워라밸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주52시간근무제로 시작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사회로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 대기업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한데, 사람인 조사 결과 인력구조나 업무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힘든 중소기업도 변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최근 2년간  ‘유연근무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은 2017년 19%에서 2018년 21.5% 로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중소기업들의 ‘유연근무제 도입 의지’도 2017년도에 19.4%였던데 반해 2018년도에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하겠다’는 기업이 37.4%로 18%p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에는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연근무제 도입 후 직원의 이직 및 퇴사 비율이 감소’했다는 중소기업도 2년새 비율이 늘었다(2017년 32.3%→2018년 53.1%).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참고할 만한 지표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지표’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

유연근무제도 중 많이 활용하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100인 미만의 기업을 살펴보면, ‘10인~29인 기업’에서 ‘시간선택제’ 근무를 활용하는 비율은 2015년 8%, 2016년 9.2%, 2017년에는 23.6%까지 늘었다. ‘30인~99인 기업’도 시간선택제 근무 도입이 2015년 11.8%에서 2016년 12.7%, 2017년 26.8%로 증가했다.

1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유연근무제도를 운영하는 비율은 3년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사람인이 올 해 상반기에 기업 456개사를 대상으로 한 자체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서’(51%, 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이어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48%)라고 답한 기업도 다수였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주52시간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유연근무제도’를 필두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유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중소기업의 도입률이 아직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당연시 하는 문화가 정착될수록 인재 확보는 물론 근로자의 근무 의욕 증가로 생산성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으므로, 정부차원에서 롤모델로 삼을만한 기업의 사례를 공유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일∙가정양립제도를 도입 할 수 있도록 기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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