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부터 18일까지, 삼청동 갤러리 도스

김지혜 'Spread Rocks' (193.9cm x 130.3cm, 캔버스에 아크릴, 2018)
김지혜 'Spread Rocks' (193.9cm x 130.3cm, 캔버스에 아크릴, 2018)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김지혜 작가 개인전 ‘플라스티코스 팟(Plastikos Pot)’이 다음 달 5일부터 18일까지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플라스티코스 팟’은 플라스틱의 라틴어원인 ‘플라스티코스(plastikos)’와 항아리란 뜻을 가진 영단어 ‘팟(pot)’을 나열한 것으로 ‘흙을 일시적으로 담아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는 항아리’, 인조화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일그러진 플라스틱 화분을 보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한다. 형태가 찢어져 쓸모없어진 일회용 플라스틱 화분을 손에 쥐고 허공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며 장면을 수집한다.

그가 따라가는 인물은 찢어진 비닐이 철사에 걸려 흔들리는 장면을 마주치기도 하고 큰 바위 아래 어둠을 경험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낯설음과 불투명한 이미지들을 연필로 그어내며 조형성과 색에 집중한 작은 종이그림에 펼쳐내고, 다시 캔버스로 선과 면을 옮기며 자연이 품은 묵직한 어떤 것을 담아낸다.

아울러 그는 “자연에 다가갈 수 없는 인위성을 띈 사물들은 불투명함과 묵직함을 지니고 있다. 이를 생각하며 가공된 나무 안의 색 조각으로 어두운 빈곳을 그어내고 또 그어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전시회 포스터
전시회 포스터

김지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를 졸업했다. 2011년부터 다수의 단체전과 ‘13분 50초에서 14분의 성가퀴’(2013), ‘미필적 고의에 의한 행간’(2016), ‘외인 너머에 외인’(2018) 등의 개인전 외 다수의 전시를 가져왔다. 

개인전 ‘미필적 고의에 의한 행 간’을 통해 회화가 관람자에 다가가는 의미에 대한 고민을, ‘외인 너머에 외인’을 통해 이탈을 통한 대비되는 속성들의 공존과 평온 등의 화두를 가져온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줄 발걸음이 새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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