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인터파크가 2018년 주요 이슈와 도서 판매 자료 분석을 통해 올해 출판계 키워드인 'P.E.A.C.E’를 선정했다. 

참고로 P.E.A.C.E’는 ‘Premium Book’(리커버 프리미엄북 인기) ‘Essay’(에세이 전성시대) ‘Academic’(인문학 열풍) ‘Cultural Expense’(문화비 소득공제 시행) ‘Equality’(평등한 관계 추구)의 앞글자를 뜻한다.

2018년은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이슈로 가득했다. 올 초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국내외 정세가 평화적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한반도에 큰 전환을 맞았다.

주 52시간 근로 시대가 열리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미투 운동 및 페미니즘, 갑질 문화 역시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였다. 또한 ‘힐링’,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가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인터파크가 한해, 출판계의 주요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되짚었다.  

2018 인터파크 성연령별 판매량 비중 (자료=인터파크제공)
2018 인터파크 성연령별 판매량 비중 (자료=인터파크제공)

인터파크에 따르면 읽는 재미를 넘어 소장하고 싶은 가치를 가진 스페셜 에디션 북이나 리커버북이 출판계 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줄리언 반스의 대표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영국 대표작가 ‘줄리언 반스’답게 영국 품종인 웰시코기 캐릭터 무늬를 입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소확행’의 트렌드에 맞춰 정글 에디션으로 출간한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가 독자 반응에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살인의 문 1·2 세트'는 세트 출간이 되지 않았던 상품을 세트화하여 도서 구매를 쉽게 했다. 

올해는 소설보다 에세이의 약진이 돋보이는 해였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의  1위에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선두로 '모든 순간이 너였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 에세이 도서가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에세이가 30·40대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곰돌이 푸’ 여세를 몰아 빨강머리 앤, 미키마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정겨운 캐릭터 멘토를 앞세운 에세이들이 쏟아졌는데 이러한 에세이는 어린 시절 아침을 함께한 만화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는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가 한층 높아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는 출간 즉시 전 서점에서 1위에 이어 종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사서 ‘사기열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공산당 선언’ 등도 더불어 판매가 증가했다.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열두 발자국』도 종합 9위에 등극했다.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도 출간 당시 단숨에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등극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문화 관련하여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7월 1일부터 문화비 소득공제가 도입되기도 했다. 이에 총 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자가 연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책을 사고 공연을 관람한 비용에 최대 100만 원까지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갑질’이 연일 화두가 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부당하지만 참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현명하게 분노를 표출하고,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부당한 상황에서 주눅들지 않고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전하는 도서들이 올 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중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출간 후 4개월간 베스트셀러 10위 권내 자리했다.  

그 결과 인터파크 대화/설득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73% 증가했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과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또한 2018년 최대 화두는 단연 ‘페미니즘’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는 올해 한층 뜨거워졌고, 이를 필두로 페미니즘 계보의 책들이 다수 출간됐다.

문학계 성폭력 고발 운동 이후 올해 미투 운동까지. 각종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사회 내 소수자, 약자들’의 상황을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페미니즘 관련 도서의 여성 구매 비중은 전체의 77% 로 남성(23%)보다 훨씬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29%)에서 주로 지지를 받았으며, 20대(25%), 30대(15%) 순으로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많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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