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로 무너진 토종 브랜드…미스터 피자 상장폐지 수순
‘갑질’로 무너진 토종 브랜드…미스터 피자 상장폐지 수순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8.12.0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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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그룹 상장폐지 수순…상장 9년여 만에 증시 퇴출
미스터 피자 정우형 회장…성장신화에서 갑질횡포까지
MP그룹 소액주주둘 상장폐지에 반발 “집단행동 나설 것”
서울 시내 한 미스터 피자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 시내 한 미스터 피자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난 2015년과 2016년, 가맹점주 갑질과 경비원 폭행 사건 등 잇따른 갑질 횡포로 이미지가 급속히 추락한 미스터피자의 코스닥 상장사 MP그룹이 상장폐지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이는 2009년 MP그룹이 코스닥에 상장된 지 9년 만의 주식시장 퇴출이며 사실상 지난해 7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횡령 및 배임으로 거래중지 상태였다.

한 때 국내 피자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스터 피자는 정우현 회장의 연이은 갑질 행위로 인한 이미지 악화가 급격한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

한편 상장폐지로 피해를 입게 된 MP그룹 일부 주주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호소하는 등 집단행동까지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한 미스터 피자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내 한 미스터 피자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MP그룹 상장폐지 수순…상장 9년여 만에 증시 퇴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MP그룹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했으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영업일 15일 이내, 즉 12월 24일 이내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할지 개선기간을 부여할지 등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미스터피자' MP그룹이 2009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된 뒤 9년여 만에 증시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4일 MP그룹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당사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 가맹점 대상 갑질 논란 등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P그룹 측이 상장회사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실제 기업심사위원회가 MP그룹의 개선 노력을 일부 인정하면서 상장폐지 논쟁이 심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MP그룹은 지난해 9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뒤 같은 해 10월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MP그룹 측은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 왔다는 입장이다.

우선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부분에 걸쳐 보다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가맹점주와 본사 측 갈등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원·부자재 공급문제는 가맹점주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MP그룹은 지난해 연간 기준 110억원(연결 3억96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억9700만원(연결 66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P그룹은 이 같은 내용으로 상장회사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MP그룹 측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 되었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현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우현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미스터 피자 정우현 전 회장…성장신화에서 갑질 횡포까지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미스터 피자는 도미노 피자?피자헛 등 해외 프랜차이즈가 강세인 피자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토종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00년대 중반 지속적인 여성마케팅과 '300% 원칙(100% 수타, 100% 수제, 100% 석쇠구이)'을 지켜온 결과 2008년 피자헛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피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몰아 2008년 커피&머핀 전문점인 마노핀을 런칭해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2009년 코스닥에 업계 최초로 상장했다. 2012년 사명을 미스터피자 Mr.Pizza Korea 약자인 MP그룹으로 바꾸고 해외진출도 본격화했다.

2000년 미스터피자 중국 베이징 진출을 시작으로 2007년엔 미국에도 진출했다. 2015년엔 중국에 100호점을 내는 기록을 썼다.

그러나 국내 피자 업계의 신화를 쓴 미스터피자는 2015년 3월 ‘갑질 횡포 논란’에 직면했다.

100명이 넘는 가맹점주들이 부당한 광고비(매출의 4프로, 1년에 약 1000만원)에 대해 항의하자 미스터피자 본사는 이승우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에 대한 가맹점계약해지를 집행했다. 명분은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였다.

미스터피자는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서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우현 회장의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팔아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미스터피자가 편취한 이득은 1년에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외에도 광고비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도록 한 정부 지침과 달리 90% 이상을 가맹점주들이 부담케 하는 등 갑질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에서 탈퇴한 점주의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내고 이른 바 ‘보복 영업’을 한 혐의도 받았다. 탈퇴한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우현 회장의 갑질 논란은 재차 국민적 공분을 받았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정우현 회장이 자신의 건물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까지 알려지자 MP그룹은 급격히 이미지가 추락했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해 6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당시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재판에 넘겨진 정우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의 판결을 받았다.

이런 사건들을 거치며 MP그룹은 수년간 피자업계 1위를 지켜오다 2014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기 시작했고 결국 업계 1위 자리를 도미노피자에 내줬다. 

여기에 지난 2016년 최대주주인 정우현 회장이 갑질 논란이 알려지면서 횡령과 배임혐의로 구속기소돼 경영난을 겪어왔다.

4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MP그룹 소액주주들의 청원 (사진=청와대 게시판)
4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MP그룹 소액주주들의 청원 (사진=청와대 게시판)

MP그룹 소액주주들 상장폐지에 반발 “집단행동 나설 것”
 
한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될 경우 MP그룹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돼버린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오너의 비행(非行)으로 주주가 피해보는 것은 억울하다며 집단주주행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횡령 및 배임으로 MP그룹의 주식은 거래중지가 됐다.

서울중앙지검에 기소된 정 전 회장은 횡령 규모는 60억원, 배임 40억원으로 총 100억원에 달한다. 전현직 임원이 10억원 이상 또는 자기자본의 3%이상 횡령?배임한 것이 확인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16일 MP그룹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지만 MP그룹은 1년의 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거래소가 내놓은 결과는 상장폐지였다.

이에 청와대 게시판에는 MP그룹 상장폐지와 관련된 청원이 올라왔으며 일부 주주들은 네이버 밴드에서 그룹을 만들어 소송 등 집단대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MP그룹 주주라고 밝힌 A씨는 청와대 게시판에 “상장폐지 결정으로 벼랑끝으로 몰리는 건 오너도 회사도 아닌 기업과 자신을 살리기 위해 피같은 돈을 투자한 주주들”이라며 “갑질, 횡령, 폭행 등 오너의 갑질을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 상장폐지를 숙고해 주주들의 목숨 좀 살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미스터 피자 관계자는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거래재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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