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나의 아버지 히로타' (사진=프로덕션 더행 제공)
포스터'나의 아버지 히로타' (사진=프로덕션 더행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조대훈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나의 아버지 히로타’가 막을 올렸다. 

‘항일 꼬뮤니스트 조대훈’ 고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다큐멘터리 ‘나의 아버지, 히로타’가 지난 8일 오전 11시 일산 벨라시티 메가박스에서 300여명의 관객과 함께 시사회를 마쳤다고 프로덕션 더행이 전했다.

돌아가신 부친의 발자취를 찾아 고인의 딸 조정행 감독이 만든 ‘나의 아버지 히로타’는 고인이 항일운동  주도로 일본에서 옥살이를 겪었던 일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한 故 조대훈은 1918년 12월 출생으로 일제시대 도쿄의 릿교대학을 수학,  강제징용으로 '오다니중공업'에서 노역하던 중 항일독립운동으로 오사카형무소에서 수형생활을 했다.

이후 해방을 맞아 형무소에서 풀려나 조국의 대학에서 교직생활을 했으며  좌익 활동으로 6.25전쟁 후 대구형무소에서 수년간의 수형생활을 거쳤다. 이후 부산과 미아리 등에서 생활했으며, 수유리에서 작고했다.

이 과정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40년 동안 정권의 사찰과 감시 속에 삶을 살다 마침내 민주화가 이뤄지던 1993년(김영삼 시대), 76세를 일기로 급서했다. 

이에 고인을 추모하는 많은 이들이 고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으로 대놓고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늘 사회민주화와 변혁, 통일에 대한 강한 염원을 간직하고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 이번 다큐멘터리를 세상 밖으로 내놓게 되었다.  

조정행 감독은 “단지 한 개인의 삶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같은 삶을 살았을 수많은 사람과 그 후손을 생가하며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를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조정행 감독은 어려서부터 영화광이었으며, 일산의 장성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후 60대 중반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데뷔작은 '방석'이었고, 이번 다큐멘터리 '나의 아버지, 히로타'가 두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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