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 이하 유넵)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재범)은 오는 8월 17일(월)부터 23일(일)까지 대전에서 <유넵 툰자세계어린이청소년환경회의(이하 툰자회의)>를 진행한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기후변화: 우리의 과제(Climate Change: Our Challenge)”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툰자회의는 유넵(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Achim Steiner))이 주최하고 유넵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UN 공식 어린이·청소년 환경회의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개최되는 UN공식회의. 또한 회의 기간 동안 하이브리드 차량 이용, 재생용지 사용, 화상회의 장비 이용 등 친환경적인 국제회의 ‘그린 컨퍼런스’를 지향한다.

회의에 참여하는 각국의 대표단은 각자 진행 중인 환경 프로젝트를 제출, 심사를 통해 선발되었으며, 이들은 106개국(7월 21일 현재) 100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열띤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8월 20일에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자는 UN의 ‘Seal the Deal(당신의 서명으로 살리는 지구!)’ 캠페인의 일환으로 ‘글로벌타운홀(Global Townhall)’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선 케냐 나이로비,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아프가니스탄 카불 등 전세계 15개 지역을 화상으로 연결하여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논의를 진행하며, 논의의 결과는 기후변화 시대를 직접 살아갈 미래세대인 어린이·청소년 30억 인구를 대표하는 의견이 되어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 발표된다.

빈 캔의 재활용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선 바레인의 자이날 아미라(Zainal Ameera), 빈 그릇 운동을 벌인 대한민국의 허진호 등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어린이활동가들은 기후변화 대응 행동 영상 만들기, DIY 워크샵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여러 환경 이슈들을 토론하고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갈 이들의 의무 등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다.

유넵한국위원회 김재범 사무총장은 “어린이∙청소년 세대는 기존 세대 때문에 발생한 기후변화의 시대를 직접 살아가게 되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는 더욱 중요하다”라며 이번 회의의 의의를 설명했다.

유넵 본부 아킴 슈타이너(Achim Steiner) 사무총장은 “30억 명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 없어진 세상을 살 수도 있고 빙하가 존재하는 세상에 살 수도 있다. 해수면 수위는 안정적일 수도 있고 더 올라갈 수도 있으며, 북극곰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라며 “금번 회의는 젊은 세대가 모여 토론하고 12월 코펜하겐 총회와 기후변화에 대해 그들의 입장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이며, 특히 12월 총회에서의 결과물이 이 세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어서 단순히 모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1985년부터 유넵의 주최로 전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어린이·청소년환경국제회의인 툰자(TUNZA)회의는 짝수년은 어린이, 홀수년은 청소년으로 그 대상을 번갈아 가며 진행되어 왔다. 올해는 12월에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사상 최초로 어린이∙청소년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최대 규모의 환경회의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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