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파업에 도로는 한산, 지하철도 평소와 다름없어

20일 서울시는 택시업계 파업에 시내버스를 증폭했다(사진=신현지 기자)
20일 서울시는 택시업계 파업에 시내버스를 증편할 계획이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택시 업체가 오늘 파업에 들어갔다.

오늘 새벽 4시부터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택시업체에 출근길 혼잡이 예상됐지만 출근길 특별한 불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파업에 출근길 혼잡을 예상한 지하철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매일 택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합정에서 양재로 출근한다는 최 모씨는 “짐이 있어 매일 택시로 출근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20분이 넘어도 택시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간간히 보이는 택시는 손님이 타고 있고요. 알아봤더니 오늘 택시 파업이라고. 황당하죠. 물론 택시측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외국들도 다 시행하고 있는 카플 서비스를 안 하겠다고 시민들 발을 묶는 거는 좀 그렇지 않나요. 빨리 절충안을 찾아야지.”라고 얼굴을 붉혔다. 

최 모씨는 결국 30분 넘게 발을 구르다 합정에서 승객을 내리는 개인택시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한 택시 파업에도 이날 출근길 승객을 태우고 나온 개인택시 기사 김 모 씨는 "벌이 때문에 나오긴 했는데 나도 그만 들어가 파업에 동참해야죠."라며 서둘러 출발했다.

택시업계 파업으로 평소와 다르게 출근길 택시운행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신현지 기자)  

이날 일부 시민들도 일찌감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봉에서 지하철로 출근하는 회사원 박 모씨는 "평소보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다는 느낌은 들지만 원래 출근길에는 그러려니 하는 것이라 택시파업이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택시파업과 관련하여 지하철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호선 지축역의 승무원 최기만씨는 “택시파업과 관련하여 특별한 지시사항을 받은 게 없다.”며 “요즘 시민의식이 예전과 달라서 택시 파업한다고 큰 관심 끌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택시 파업으로 평소와 다르게 30분을 지체한 한 시민이 택시에 오르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이날 (20일) 택시 기사들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서 택시 파업 3차 집회를 진행, 오후 4시부터는 여의도부터 마포대교까지 행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일 카카오 카풀을 반대하는 50대 택시기사가 여의도 국회 인근 도로에서 차에서 분신하는 극단적인 사건을 계기로 택시 업계는 총력투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택시파업에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집중배차 시간을 30분씩 연장하며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지하철 전체 노선을 합쳐 총 36회 증편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