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김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통위에서는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은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에서 3.25%로 인상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세계경제를 보면 선진국 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신흥시장국 경제는 계속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 북아프리카·중동지역의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의 영향 등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경기는 내수가 주춤했지만, 수출은 하루평균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의 경우 4월 중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일시적인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등에 크게 기인했고 5월 중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경기는 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지난 4월 전망했던 바와 같이 장기 추세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에도 4%대 초반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 증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그동안 유가 및 농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가공식품가격, 개인 서비스요금 등에 파급되면서 3%대 중반으로 높아졌으며,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는 상승 움직임이 멈췄으며 지방에서는 높은 오름세가 계속됐다. 전세가격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용자 수는 민간 부분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주가와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국내외 경기상황을 종합해 고려한 결과 물가를 0.25%포인트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련의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다.

이번 금통위의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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