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독감약인가 환각제인가…거듭되는 환각 논란
타미플루, 독감약인가 환각제인가…거듭되는 환각 논란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8.12.26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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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추락사는 타미플루 때문?…유족들, “A 양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 호소”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이미 세계 곳곳에서 발생…제조사 로슈홀딩, FDA조사 이후 '부작용 주의' 항목 설명서에 추가
식약처, 타미플루 이용 주의 서한 긴급 배포…'타미플루' 포함 '한미플루', '타미빅트', '타미비어캡슐' 등 주요 제약사 제품 포함
한국로슈의 타미플루캡슐 (사진=우정호 기자)
한국로슈의 타미플루캡슐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지난 22일,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타미플루와 여중생 추락 간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국내에도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사례는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이 약을 사용할 때 주의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일본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아동·청소년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여중생 추락사는 타미플루 때문?…유족들, “A 양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 호소”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6시경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생 A 양(13)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양이 사는 이 아파트 12층 방문과 창문이 열려 있던 점 등을 토대로 A 양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들은 “독감 때문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A 양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A 양은 20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5일 치 타미플루와 해열제 등을 처방받았고, 처방대로 하루 2회 복용했다. 21일에는 첫 번째 먹은 약을 토한 뒤 오후 10시경 두 번째로 약을 복용했고, 약 2시간 뒤 방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20여 분 뒤 잠을 깬 아이가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물을 마시려고 주방이 아닌 곳으로 걸어가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양은 잠을 자기 위해 방으로 돌아갔고 이튿날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A 양이 복용한 타미플루는 과거에도 환각 증상 등 부작용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의 의심 신고가 많았음에도 타미플루 복용과 이상 행동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로슈 본사 (사진=한국 로슈 홈페이지)
로슈 본사 (사진=한국 로슈 홈페이지)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이미 세계 곳곳에서 발생…제조사 로슈홀딩, FDA조사 이후 '부작용 주의' 항목 설명서에 추가

최근 부산에서 한 여학생이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 후 아파트 12층에서 추락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타미플루 복용후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아동·청소년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조사에 나섰지만 타미플루와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타미플루의 제조업체인 로슈홀딩사(社)는 FDA 조사 이후 제품설명서에 부작용에 대한 주의 항목을 추가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보고된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 591건으로 사망, 신경정신계 부작용, 피부 반응 등이 있었다.

이중 3건의 사망사례의 경우 타미플루가 원인인지는 규명되지 않았고 인플루엔자 감염과 합병증이 사망 원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신경정신계 부작용으로는 착란, 환각, 초조, 불안, 악몽 등이 있었고 피부 반응은 스티븐스-존스 증후군, 독성 표피괴사, 다형 홍반 등이 있다.

실제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의 자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 1만52명으로부터 4202건의 중증사례를 포함한 총 1만5887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기록됐다.

올해 7월16일-7월31일에만 212명의 복용환자로부터 중증 부작용사례 67건을 포함한 385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149명의 환자에서 나타난 274건의 사례(54건 중증사례 포함)는 의학적으로 연관성이 확인됐고 63명의 환자에서 나타난 111건의 부작용사례(13건 중증사례 포함)는 의학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중증사례는 구토(vomiting), 정신착란(delirium), 감염계 이상 등이었으며, 태아성장 지연과 자연유산 등 임신관련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는 것으로 밝혀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타미플루의 제조사는 스위스의 제약회사인 로슈홀딩 ‘Roche Holding’으로 1935년 설립된 생체공학 분야의 선두기업이기도하다. 주요 사업은 카로토노이즈와 비타민의 제조, 진단 시스템의 제조와 개발, 판매, 수출입 등으로 알려져 있다.

타미플루는 1996년, 미국 제약회사 질리어드에서 개발한 뒤 로슈홀딩이 특허권을 사들여 독점 생산해왔다. 1999년부터 미국·캐나다·스위스에서 판매를 시작해 2002년에는 유럽 전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수요량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라 세계적인 공급 부족사태를 빚은 바 있다. 

(사진=식약처 제공)
(사진=식약처 제공)

식약처, 타미플루 이용 주의 서한 긴급 배포'타미플루' 포함 '한미플루', '타미빅트', '타미비어캡슐' 등 주요 제약사 제품 포함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먹은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나자 의약품안전당국이 이 약을 사용할 때 주의해달라고 긴급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타미플루나 한미플루 등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에 쓰이는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이 10세 이상 소아에게서 이상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안전성 서한을 의약 전문가와 소비자 단체 등에 배포했다.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이 이상행동을 일으켜 환자가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를 수 있으니 소아 청소년은 적어도 복용 후 이틀간 혼자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식약처에 보고된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의 국내 부작용 사례는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836건이다. 어지럼증이나 울렁증이 대다수다.

이 중 이상행동으로 추락사고까지 이어진 것은 2016년 1건이었고, 환각은 12건, 섬망(병적인 흥분)은 6건이다. 정부는 2007년부터 “신경정신계 이상반응과 이상행동에 의한 사고 위험성이 있다”는 내용을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 의약품의 경고문구에 추가했다.

식약처가 이날 안전성 서한에서 밝힌 관련 약품은 한국로슈의 타미플루캡슐75mg(인산오셀타미비르), 대웅제약의 타미빅트캡슐75mg(오셀타미비르인산염)를 비롯해 한미약품 ‘한미플루’, 유한양행 ‘유한엔플루’, 종근당 ‘타미비어캡슐’ 등이 포함된 52개 회사의 163개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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