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의인들과 새해 첫 날 맞이, 일반 국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차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날을 정의로운 시민들과 함께 맞았다. 

문 대통령은 1일 아침 <2018년을 빛낸 의인 6인>과 함께 서울 중구 남산에 올랐다. 6명은 박재홍·유동운·박종훈·안상균·민세은·황현희씨 등인데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문 대통령은 2년 연속 새해 첫 날에 의인들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의인들과 산행을 했다. (사진=청와대)
시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재홍씨는 원룸 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대학생을 구했고, 유동운씨는 논으로 추락한 승용차 화재 속에 운전자를 구출했고, 박종훈씨는 총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해서 받은 포상금 3000만원을 순직한 공무원의 유가족에게 전달했고, 안상균씨는 1600톤급 유조선 충돌 사고 때 선체에서 쏟아지는 기름을 막기 위해 수중 봉쇄 작업을 벌여 2차 피해를 막았고, 민세은·황현희씨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환자를 발견한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환자를 지키고 병원까지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마치고 청와대 관저로 6인을 초청해 떡국 아침 식사를 대접했고 “오늘 남산 팔각정에 올라가 보니 수많은 사람이 새해 일출을 보러 올라왔던데 그만큼 새해에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다들 간절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덕담을 건넸다.

오후에는 관저에서 <특별한 10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특별한 시민들과 통화를 한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100세 장수를 하고 있는 애국지사 임우철씨, 강원도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 남수단 출신 의대생 토마스 타반 아콧씨, 여객선을 구조한 선장 양정환씨,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 등이다.

문 대통령은 임씨와의 통화에서 “올해가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생존 독립운동 지사로서 감회가 새로우시겠다”고 말했고 임씨는 “지금에 오기까지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감사하다. 누가 이북과 이렇게 가깝게 만들 수 있겠나. 백두산에 가셨던 모습은 지금도 감동적”이라고 화답했다.

헬멧이 녹았을 정도로 화마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 소중한 목숨을 구출해낸 소방대원들은 ‘화벤저스’로 불리기도 했는데 김인수 대원은 “1000℃를 넘는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아기 엄마 목소리를 들은 터라 아이를 구조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문 대통령의 질문에 답했다.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故 이태석 신부의 가르침을 받고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아콧씨는 “남수단으로 돌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꿈을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 신부는 신앙으로 아콧씨는 의술로 봉사를 한다”고 호응했다.

제주도에서 여객선 승객 전원을 구조한 양씨에게 문 대통령은 “당시 200명에 가까운 승객을 선장께서 신속하게 구조해 사람들은 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부른다”고 치하하자 양씨는 “바다에 있는 사람이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특별히 내가 잘 한 것은 없고 당시 승무원과 해경, 해군 군함, 어선까지 모두 함께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한 게 그런 결과를 만들었다”며 겸손하게 표현했다.

문 대통령 덕후로 알려진 김 선수는 최근 빙상계 폭력과 비리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자체가 이미 큰 변화를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선의 발판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고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기량이 뛰어나 좋은 성적을 거둘 테지만 지금처럼 후배를 잘 이끌어주고 국민이 김 선수의 밝은 모습을 좋아하니 늘 그 모습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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