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3부작…‘기도, 소리의 고백’

피아니스트 이민정(사진=신현지 기자)
피아니스트 이민정(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기예의 손 ‘피아니스트 이민정’이 또 한번 관객들을 압도했다.

지난 2일 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이민정 피아노 리사이틀'이 겨울밤을 뜨겁게 녹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7년 고국무대 데뷔 후 고백3부작 유료관객 전석 매진을 기록한 ‘기예, 손의 고백’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기도, 소리의 고백’에서 피아니스트 이민정이 관객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차가운 겨울밤을 부드러운 선율로 녹여낸 베토벤 소나타 '월광'을 시작으로 열정의 ‘브람스의 파가니니 변주곡’, ‘쇼팽 열두 개의 에튀드 작품 25’를 연주한 이민정의 ’기예의 손‘에 이끌린 관객들은 숨이 멎는 감동을 선사받았다.

특히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그 기교를 샀다고 알려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 관객들은 그녀의 독특한 기교와 에너지 넘치는 리듬에 몰입되어 장내는 물을 끼얹듯 깊은 정적을 이루었다.

이어 2부의 ‘쇼팽 열두 개의 에튀드 작품 25’연주에서도 관객들은 별처럼 빛나는 유럽 고전음악의 진수를 맘껏 향유했다. 

이날 이민정 피아니스트는 뜨거운 갈채를 아끼는 않는 관객들에게“도공이 제아무리 정교한 기술과 노력을 쏟아도 결국은 가마가 작품의 완성도를 이루는 일인데 한겨울 추운 밤 저의 불가마가 되어주려 와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광화문에서 19세기 유럽의 고전음악 작곡가들과 여러분이 함께할 이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연습하고 고민하고 준비하는 동안 이 순간 마주할 여러분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늘 함께였다.”고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이어 미국 오벌린 콘서바토리에서 최고연주자 과정 등다양한 경험으로 열정의 피아니즘을 선사하고 있는 이민정 피아니스트는 2018년 예술의 전당 ‘이민정 리사이틀’에 이어 이번 ‘기도, 소리의 고백’에서도 기존의 통념을 깨고 유료관객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구성하고 있는 기획자로서 앞으로 음악계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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