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SNS 이용건수 86.4%...10명 중 8명 이용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사회심리학자 쿠르트 레빈은 ‘인간의 행동은 그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을 받고, 그 사람의 고유한 특성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했다.     

지난해 김난도 교수가 2018년의 트렌드로 꼽았던 ‘소확행’과 ‘워라밸’이 한 해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핫한 이슈들을 쏟아냈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지금의 생활에서 작지만 확실한 만족함을 찾겠다는 20~30세대의 가치관에 기존의 행복도가 달라졌다.

일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사회 전면을 차지하면서 과거의 일의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생활이 달라졌다. 

김난도 교수는 2019년을 주도해 나갈 10개의 트렌드를 예측했다. 특히 김 교수는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1인가구의 성장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원자화·세분화하는 등 환경변화에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하여 2019년 사회, 문화, 경제 등을 주도해 나갈 트렌드에 시선을 집중 조명해보기 했다. 

‘세포 마켓(cell market)'

가양동의 김진수 씨는 최근에 자신의 반려견의 물품을 온라인 플랫폼(블로그)을 통해 구입했다. 일반 시중과는 다른 반려견의 목줄에 반련견의 이름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새길 수 있다는 차별성에서 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김 씨는 “시중에서는 반려견 목줄을 구입해서 따로 이름을 새겨주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곳은 내가 원하는 주문대로 개인에 맞게 제작을 해주니 그런 번거로움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 한번 가입을 해놓으면 고객의 성향과 취향에 맞춰 물품구입을 편리하게 유도해주니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그것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만족도가 높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의 정희영 씨는 올 김장을 고향의 한 지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해결했다. 우연히 고향의 한 식당에서 김치맛을 접하게 된 정 씨는 식당에 김치판매를 권유했고 식당이 그녀의 권유를 받아들이면서 1인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에 정씨는 “친정엄마의 맛 그대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는 솔직히 이 같은 고향의 맛을 찾을 수가 없는데 1인 마켓은 내가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며 " 올해는 동치미도 따로 주문했는데 어릴 적 그 맛이라 내년에도 구입할 생각이다” 라고 말했다. 

마포의 손지나 (중 3년)학생은 2년전부터 아르바이트로 할머니의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다. 손양의 할머니가 핸드메이드 가방을 블로그를 통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처음 할머니의 손수 짠 가방을 자랑삼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것이 계기가 된 손양은 현재 가방뿐만이 아닌 다양한 수공예악세사리로 할머니와  1인 마켓의 동업자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이 아닌 개인 간 온라인을 통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세포 마켓(cell market)’이 2019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셀슈머(Sell-sumer)로부터 기원되어  파는사람(seller)과 사는사람(consumer)을 합친 신조어로 세포단위로 분할되는 모습에서 세포마켓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세포마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매개로 한 개인 간의 전자거래가 하나의 유통법인으로 인정이 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세포마켓은 팔로우들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상품 문의,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비약적인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의 SNS에서 많은 팔로우와 공유하고 있는 한 판매자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의 화장법과 다이어트 등을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댓글이나 메시지를 통해 마케팅 효과까지 거두어 판매망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SNS 이용건수 86.4%... 10명 중 8명 이용

세포마켓의 판매자는 투자비용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고 있다. 주문제작 판매로 재고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는 점도 증가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이와 같은 세포마켓의 확장에 개인 간 거래(C2C)시장 규모는 올해 약 약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SNS 쇼핑 상담이 500건 가까이 접수되었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2018년 상반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서울시민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8명(86.4%)이 SNS를 이용했다.

이와 관련한 통계청의 2018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22.1% 증가한 10조 6,293억원 수준이며,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은 28.0% 증가한 6조 5,967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량 동향 (자료= 통계청 제공)
온라인 쇼핑 거래액 동향 (자료= 통계청 제공)

개인 간 거래(C2C) 약 20조원..소비자 피해 498건 작년 상반기 대비 18% 증가

하지만 ‘세포마켓(Cell Market)’이 마냥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편리성 반면에 불법거래· 분실물의 배달 사고· 환불·반품·폐쇄· 연락두절 등 소비자 피해를 동반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중 SNS 쇼핑과 관련해서 접수된 소비자 상담은 총 498건으로 이는 2017년 상반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에 국회에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지만 아직은 소비자 보호에 특별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 축소 등은 ‘세포마켓(Cell Market)’의 시대에 어두운 이면으로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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