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 3.1운동 100년의 의미로 국정과제 설명, 성과는 촛불 민심을 거대 담론 차원에서 시도하고 노력한 것 자체, 아쉬운 점은 고용지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정부가 처한 위태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현대사 위기 극복의 100년에 비유했다.

2019년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 100년의 여정에 대해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 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뤘다”고 규정했고 “이제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90분간 언론인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여유로웠고 확신에 차 있었지만 50% 대를 겨우 회복한 국정 지지율이 말해주듯 내용 면에서 위기 극복의 프레임을 담아냈다.

질의응답 전 모두발언 연설문을 발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100년 여정의 마침표로서 “우리는 지금 그 실현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인용해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한다.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고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한국호에 수많은 선원들이 타고 있지만 “공동의 목표를 잃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김구 선생이 남긴 문화의 즐거움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타협해서 100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유독 질곡이 많았던 현대사를 극복해왔던 것을 “추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고 비유했고 그런 저력으로 “평화도 혁신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이라는 의지를 다지면서 모두발언을 마쳤다.

질문자를 직접 지정해준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질문자를 직접 지정해준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첫 질문을 맡은 이상헌 연합뉴스 기자는 각론에 들어가기 전에 총론 차원으로 성과와 아쉬웠던 점에 대해 물었고 문 대통령은 “지난 20개월은 촛불에 의해 탄생한 정부로서 촛불 민심을 현실 정치 속에서 구현해내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한 그런 세월”이라며 지금까지의 임기를 규정했다.

이어 “정부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그랬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기 그와 함께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대전환하고 그리고 또 적대와 대결의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남북관계로 대전환하는 게 큰 성과”라며 거대 담론 차원의 노력 자체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당연히 가장 아쉬운 것은 경제일텐데 문 대통령은 “뭐니 뭐니 해도 고용지표가 부족했다. 가장 아쉽고 아픈 점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새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보완할 점은 충분히 보완해서 고용지표에 대해서 작년과 다른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 한 해로 만들겠다”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혹평을 일삼는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고용에 한정해서 아쉬운 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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