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어머니회 “대표님 그 노력을 진즉 할 수 없었습니까?”
5.18 어머니회 “대표님 그 노력을 진즉 할 수 없었습니까?”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1.1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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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에게 눈물로 하소연
자유한국당 5.18 조사위원 추천 완료
국회까지 찾아온 배경
지만원과 이순자의 망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오월 어머니회(5·18 희생자 유족들) 소속 회원들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울부짖었다. 

A씨는 “여기서 죽어블라고. 차마 내가 못 죽는 거 아니여. 세월호는 3년 안에 다 했어”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14일 오전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정문 앞에 천막도 없이 영하의 추위에 농성 중인 오월 어머니회 유족들을 찾았다. A씨는 5분간 이 대표를 향해 가슴 속 이야기를 쏟아냈고 이 대표는 안타깝게 바라봤다. 

A씨의 입장에서 국군이 자국민을 총으로 쏴서 학살했던 만행에 대해서는 39년이 지났음에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총체적 구조 실패의 세월호 참사는 사회적참사법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한 것이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C씨는 이해찬 대표를 만나서 가슴 속 깊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사진=박효영 기자)
C씨는 이해찬 대표를 만나서 가슴 속 깊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사진=박효영 기자)

2017년 jtbc는 헬기 사격, 전투기 출격 대기, 집단 성폭행 등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자행된 일련의 만행들을 보도했고 이후 2018년 2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을 만큼 국민적 여론은 들끓었다. 같은 해 10월14일 특별법이 발효됐고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됐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극우 인사 지만원씨를 비롯 북한군 개입설 등 5.18을 왜곡했던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내부 친박계의 목소리와 비박계의 만류가 맞서면서 추천이 늦어졌다. 지씨 카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당시 광주에 투입돼 학살을 실행했던 공수부대 출신 변길남씨를 검토해서 더욱 공분을 샀다. 

비슷한 시기 △지씨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서 막말을 쏟아내며 한국당을 압박했고 △헬기 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막말을 한 것과 관련 사자 명예훼손 소송이 열렸음에도 전 전 대통령은 건강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고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가 남편을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혀서 공분을 샀다. 

B씨는 “나는 전두환을 사람이라고 생각 안 해. 살인마야. 민주화의 아버지란 말이 어떻게 나온디야. 한국당에서 그게 뭐란디요. 아주 우리가 다 죽여블라고 그런 사람(지씨와 변씨)이 심사하러 내려온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마무리하지 못 하고 간 조사위원 추천 문제를 놓고 고민 끝에 겨우 결정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C씨는 “솔직히 대표님을 만나 뵙고 얘기할 그런 저기는 없었고 저희들은 나경원이와 김진태(지씨 추천을 주장), 김병준(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 세 사람을 우리는 면담을 하려고 했다. 한국당에서 정말 어처구니없이 지만원이 하다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다행히도 (북한군 침투 인물로 지목된 탈북자들과 함께 지씨를 고소)해서 안 그래도 지만원과 재판 중”이라며 “어머니들과 지만원이와 이순자 발언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들은 미친.. 이미 사람으로 취급을 안 해버렸기 때문에. 뭐 도대체가 국회에서까지 아무리 저희들과 성향이 다르더라도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한국당도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다. 지역(과 이념)을 떠나서 옳고 그름을 (최소한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그 자격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한국당에서) 지만원은 포기한 것 같다. 한국당 추천으로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 당은 많은데 한국당은 많지 않다. 하려고 하면 안 될 사람이 거론되고 해서. 현재 추천된 사람들로 조사위원회를 빨리 발족해서 기간도 연장해서 충분히 조사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C씨는 “대표님 그 노력을 진즉 할 수 없었는가? 지금 4개월이 지났다”며 민주당의 적극성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원망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비롯 평화당 지도부는 농성장에 직접 방문해서 유족들을 모시고 국회 정론관으로 향했다. 정론관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비롯 평화당 지도부는 농성장에 직접 방문해서 유족들을 모시고 국회 정론관으로 향했다. 정론관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당은 같은 시각 조사위원 9명 가운데 3명에 대한 추천을 확정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균형되고 객관적으로 규명해 국민 통합에 기여할 적임자”라면서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상임위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비상임위원), 차기환 변호사(비상임위원)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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