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3명의 후보자(한이헌, 박재식, 남영우)가 최종 인터뷰 면접 후보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포함된 일부 저축은행이 회장 후보들에게 회장 고유 권한인 인사권 등 관여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6일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성명을 통해 "일부 회원사 대표가 회장후보자에게 임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회장의 고유권한인 중앙회의 인사 등에도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서를 후보자에게 요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가 지목한 일부 회원사는 이번 회추위에 회추위원으로 참여한 4개 저축은행 중 하나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부장단회의에 소속된 일부 회원사 대표가 과거부터 중앙회 전무이사 자리 및 지부장단회의 의장을 업계 출신이 맡아야 한다고 강요해왔다"며 "중앙회를 길들이려는 것도 모자라 중앙회장 선출까지 후보자에게 각서 등을 요구하는 행위는 협박이고 강요"라고 주장했다.

저축은행 지부장단회의는 14개 저축은행 회원사로 이루어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자문기구다. 자문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실질적으로는 법적 기구인 이사회 권한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각서 요구의혹이 있는 일부 회원사 회추위원을 교체하고 필요할 경우 중앙회장 선출 총회를 즉각 유예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과도 개입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부장단회의 및 이사회의 회원사 구성을 자산규모별 등 다양화하고 동일인의 장기간 연임을 제한하는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 관계자는 “기본적 소양과 도덕적 흠결이 제보되는 후보는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회추위가 최종 후보자에서 제외하는 등 결단의 조치를 결정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과거 독단적 경영과 직장 갑질, 도덕적 흠결 등 온갖 구설수와 의혹이 제보되고 있는 일부 후보의 경우 회추위는 철저히 그 의혹을 최대한 확인·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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