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 예측하는 모델 개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고가의 뇌영상검사 전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돼 의료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고가의 뇌영상 검사가 필요한지를 미리 판단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삼성서울병원의 연구진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와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도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란 유전자 중 E4를 가진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4배 정도 높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 검사비용은 5만원 수준이다.
이어 신경심리검사는 치매환자에서 인지기능 평가를 목적으로 실시되는 검사로 검사 비용은 30~40만 원 정도이다. 노모그램은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각 변수로 하여 그 관계를 그림으로 표시한 수치를 읽기 편리하도록 만든 도표 또는 계산표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되지만 일상생활능력의 저하가 동반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하는 치매 고위험군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며 고비용의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미리 예측하고 진행여부를 선별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영상화할 수 있는 치매뇌영상검사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향후에 치매로 전환될 위험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되는 검사이다.
결과가 양성이면 향후 치매발병확률이 높아진다. 고비용 (100~150만원)의 뇌영상 검사이기에 치매가 발병되지 않은 환자에게 권하기 어렵다.
예측모델은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 임상 치매척도 영역 합산 점수 (CDR-SOB), 기억장애의 양상 (시각기억 단독손상, 언어기억 단독손상, 시각 및 언어기억 손상) 등 3가지 위험요인을 기초로 만들었으며,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 확률을 79%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4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신경심리검사 결과 CDR-SOB 점수가 2.5점, 언어와 시각기억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APOE ε4 대립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42(CDR-SOB 점수) + 62(APOE ε4 대립유전자) + 54(기억장애의 양상)’으로 계산되어 전체점수가 158점이다. 따라서 아밀로이드 PET을 검사했을 때 양성으로 나올 확률은 80% 이상임을 예측할 수 있다.
예측모델 개발을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게 적용 가능한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으며,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하여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앞으로 진료 및 연구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aMCI) 환자에 대한 아밀로이드 페트 검사 양성률 예측 방법 및 장치’로 국내 특허 출원을 작년 8월 완료하였고,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저널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10월 30일자로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