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고 김복동 할머니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끝내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지 못한 채 93살의 나이로 별세했다.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암 투병 중이던 김 할머니는 3주 전부터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어제(28일) 오후 10시 41분쯤 별세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일본을 향한 강한 분노를 잊지 않았다. 특히 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간절한 뜻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임을 공개 증언하는 등 국제사회에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한 분쟁지역 아동과 전쟁 중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인권활동에도 매진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번 장례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빈소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다음달 1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15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뒤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활동으로써 인권운동의 길을 걸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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