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성과 홍보
한국당은 대여 공세
3당은 선거제도 개혁 강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원내 5당이 매번 그렇듯이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길목에서 민심 잡기에 나섰다. 아침부터 당 지도부가 단체복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고, 홍보물을 준비해서 기차역으로 총출동했다. 

1일 아침 여야 5당은 기차역으로 가서 귀성 시민들을 만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른 아침 국회에서 회의(비상원내대책회의·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서울역과 용산역으로 향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손다방’ 푸드트럭을 동원해 선거제도 개혁을 홍보하면서 무료로 커피를 대접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용산역과 광주송정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정의당은 7시에 이정미 대표가 자기 지역구인 인천에서 공보물을 나눠주고 서울역에서 지도부가 설 인사를 한 뒤 부산행 KTX를 타고 경남 창원으로 갔다.
  
정치인들이 훈훈한 명절에 시민들을 만나 정치 선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가볍게 손잡고 인사를 했지만 나눠준 홍보물에는 각자 피력하고 싶은 정치적 내용을 담았다.

용산역과 서울역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와 한국당 지도부.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주당 홍보물을 보면 2019년이 특별한 해라는 것을 강조했다. 3.1 운동 100주년이고 마침 남북 관계가 대전환을 맞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100년”이라는 키워드가 사용됐다. 이해찬 대표도 인사 문구를 통해 “3.1 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평화로운 한반도,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여야의 치열한 협상 결과물인 측면이 있더라도 △김용균법(위험의 외주화 방지) △윤창호법(음주운전 처벌 강화)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인상 △카드 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23개 사업 등을 성과로 어필했다.

한국당은 “여당 초권력 실세들의 사소한 일탈?”이라는 문구를 새겼고 배치한 사진도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대회>였다. 제1야당으로서 역시 대여 공세에 올인했다. 손혜원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이나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등이 거론됐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보기 쉽게 제작된 포켓용 카드뉴스를 직접 나눠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3당도 각각 기차역을 방문해서 시민들을 만났다. 민주당의 새로운 100년 홍보 문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당연히 사활을 걸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을 적극 알렸다. 

바른미래당은 양당의 적대적 공존에 따른 민생과 선거제도 개혁 방치를 비판했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가 재차 언급한 합의제 민주주의가 불가능한 배경에 승자독식 선거제도가 있다는 것인데 그런 취지로 홍보물에 “청와대 뜻이라면 무조건 YES! 더불어민주당, 청와대 뜻이라면 무조건 NO! 자유한국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거대 양당이 박터지게 싸우지만 예산안 야합 통과나 국회의원 세비 인상에만 합심한다고 꼬집는 내용도 포함됐다. 무엇보다 개념 이해가 어려운 연동형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는 웹툰을 실었던 점이 눈에 띄었다. 

평화당은 역시 호남 베이스이기 때문에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문구를 크게 배치했다. 정동영 대표는 연동형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가장 깊게 하고 있는 정치인인데 그런 면모를 발휘해서 의원정수 증원의 필요성이나 여러 해외 사례를 비교해서 첨부했다. 국회 예산을 동결하거나 국회의원 세비 절반 삭감을 해서라도 정수 증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부각됐다. 

정의당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민생 국회의 시작”이라는 문구를 가장 크게 부각했다. 이정미 대표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상정 의원의 발언을 집적 인용해 특권을 폐지해서 “밥값 잘 하는 국회의원을 늘리자”는 방향으로 강조됐다. 설날인 만큼 눈에 띄도록 윷놀이 판에 정치개혁, 민생 국회, 한반도 평화, 국민 안전, 갑질 근절 등의 키워드를 새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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