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독립 선언 맞아 서대문 형무소에서 기념식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민생 문제 해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1년여 전 2018년 2월6일 민주평화당이 창당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이자 이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뭉쳤다. 보수 야합이라며 평화당의 닻을 올린지 1년이 흘렀다. 

야외 행사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평화당 지도부. (사진=박효영 기자)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8일 오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연석회의 발언을 통해 “이 자리에 계신 동지들 모두가 패권 정치를 거부한 동지들”이라며 “보수 야합의 길을 단호히 뿌리쳤던 분들이다. 지난 1년 동안 한계도 있었고 우리 힘의 부족함을 절감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들고 있는 깃발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발걸음은 옳은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100년 전 서대문 감옥에서 쓰러져 간 선열들이 꿈꿨던 자주 독립의 나라에 대한 목표를 (위해) 진정 노력하고 있는 세력은 평화당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동영 대표는 지난해 8월 선출됐을 때부터 선거제도 개혁 올인을 주창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마침 100년 전 조국을 잃은 재일 유학생들이 2.8 독립 선언을 외쳤다. 우드로 윌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민족 자결주의에 젊은 학생들이 영향을 받았는데 사실 그 원칙은 패전국 식민지에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그만큼 독립과 주권 의식이 강렬했다. 

100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 평화당이 보는 시대적 과제는 명확하다. 대다수 국민이 온전히 주권자로서 존중받기 위해서는 정치 시스템을 바꿔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형평성 있게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 

정 대표는 창당 1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평화당의) 강령 1조는 최우선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를 완성한다는 것이고 그게 창당의 기치였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치판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은 더욱 분명하다. 삶의 조건을 개선하라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 역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욱 명확해졌다. 평화당의 역사적 사명은 정치 개혁에 있다. 수면 아래에 있던 선거제도 개혁을 국내 최대 정치 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평화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정치 개혁의 열매와 과실을 기필코 따서 국민 여러분 손에 쥐어드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정 대표는 6개월 동안 평화당을 진두지휘 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재벌 대기업 위주의 경제 체질을 개혁해서 시장의 파이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 즉 경제민주화가 중요한데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해야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에 따른 경제 개혁 좌초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판단이다.

정 대표는 “3.1 혁명 이후 100년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 임시정부 헌장 제1조가 선언된지 100년이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100년을 시작한다. 평화와 평등의 100년을 꿈꿔야 한다”며 “앞으로 1년은 평화당의 생존 증명 기간이다. 정치 개혁의 완수로 증명해야 한다. 손에 잡히는 변화를 만드는 민생 해결 정당으로 승부하자. 사회 경제적 약자들의 편에서 강하게 싸워나가자. 젊고 유능한 개혁 리더들을 결집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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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지사들에게 참배하기 전 설명을 듣고 있는 정 대표와 지도부 인사들. (사진=박효영 기자)

이날은 영하 10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척 추웠다. 하지만 다들 야외 행사장에서 1시간 동안 “대한독립 만세”와 “민주평화당 만세”를 외치면서 추위를 극복해갔다. 독립문으로 단체 행진을 할 때는 계속 “선거제도! 개혁하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정 대표는 독립문 앞에서 마무리 발언을 할 때도 “선거제도 개편은 국회의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문제다. 국민의 삶의 문제이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본질이다. 이 본질이 국민들께 전달되는 순간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저항은 무력화 될 것”이라며 “우리 강령 1조에 규정된 다당제 실현을 통한 국민 삶의 개선이나 선거제도 개혁은 관철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독립문 앞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외친 평화당. (사진=박효영 기자)

특히 “우선 1차 목표인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함으로써 100년 전 우리 선열들이 꿈꿨던 온전한 자주 독립 국가를 건설하고 분단을 넘어서 온전한 평화 통일 국가로 가는 오늘 다짐을 다시 새긴다”고 밝혔다.

평화당은 3당(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 공조를 통해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망설임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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