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자 열명 가운데 네명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랭질환자 열명 가운데 네명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올 겨울 한랭질환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겨울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랭질환자는 320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11명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랭질환자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자 65세 이상이 43%를 차지했다. 사망자도 11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6명으로 절반을 넘겼다.  

이에 전년 동기간 대비 한랭질환자는 약 40% 감소했으나 사망자는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다.   

전일 대비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한파 시에 한랭질환자가 증가했고, 기온 낙폭이 컸던 12월 초순에 사망자 (55%, 6명)가 집중 발생했다.한랭질환자 320명 중 78%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에서 발생했고, 35%는 음주상태였다.  

연령대별 한랭질환자 및 한랭질환 사망자 (표=질병관리본부 제공)
연령대별 한랭질환자 및 한랭질환 사망자 (표=질병관리본부 제공)

한랭질환 사망자 11명의 사망원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되며, 남자 7명(성별), 무직 9명(직업별), 실외 발생 6명(발생장소별)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인지장애 또는 음주상태였던 경우가 55%를 차지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이 대표적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중증질환이다.

질병본부는 한랭질환이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은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경우에는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여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반드시 과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한파에 특히 취약한 독거노인,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음주자, 노숙인에 대해 개인의 주의와 가족, 이웃,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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