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CJ헬로 M&A 초읽기…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위 가능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에 SKT, KT도 대응 나서

(사진=중앙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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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우정호 기자] LG유플러스가 케이블 TV 1위 업체 CJ헬로의 인수가 임박했다. 양사의 인수합병(M&A)이 현실화될 경우 유료방송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 24.43%로, KT 스카이라이프(10.19%)를 합친 KT 계열에 이어 업계 2위가 된다.

대규모 판도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미디어 강화 전략을 구상 중이던 SKT와 KT도 케이블 방송 인수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CJ헬로 M&A 초읽기…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위 가능

LG유플러스가 케이블 TV 1위 업체 CJ헬로의 인수가 임박했다. 양사의 인수합병(M&A)이 현실화될 경우 유료방송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CJ헬로의 지분 53.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CJ ENM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CJ헬로) 지분 매각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 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에 관한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격은 지난 2015~2016년,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당시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 추진할 때의 가격인 1조원의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1.41%다. 이는 KT(20.67%), SK브로드밴드(13.97%), CJ헬로(13.02%)에 이은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30.86%의 KT그룹(KT 20.67%·KT스카이라이프 10.19%)에 이은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업체인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양사 가입자가 총 820만명에 달하는 만큼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M&A는 두 회사의 지분율 합이 24.43%에 불과해 유료방송 합산규제와도 무관하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33%로 제한한 법으로 지난 2015년에 3년 동안 일시적으로 도입, 지난해 6월 일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14일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할 경우 점유율이 약 2배로 벌어지는 만큼 SKT와 KT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 업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과거 CJ헬로 인수가 무산된 SK텔레콤은 티브로드(9.86%)나 딜라이브 등을 인수하더라도 합산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딜라이브(6.45%) 인수를 타진 중인 KT 측은 재도입 여부에 따라 협상조차 못하는 상태에 처할 수 있다. 앞서 과방위는 KT그룹이 KT스카이라이프 지분을 처분하지 않는 이상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중앙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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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CJ헬로 인수에 SKT, KT도 대응 나서

지난 2016년 CJ헬로 인수합병이 좌절됐던 SK도 대응에 나섰다. SKT는 케이블TV업체 인수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역시 양방향 서비스가 안 되는 위성방송의 한계로 자회사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이 줄면서 추가 M&A를 검토 중이다.

양사 모두 M&A 대상 기업을 특정 업체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케이블 업계에선 SKT는 티브로드를,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를 검토한 딜라이브를 1순위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가 티브로드(9.86%)를 인수해도 통합 점유율이 23.83%로 3위에 그치기 때문에 2개 이상의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지상파3사와의 ‘푹수수(푹+옥수수)’와 별개로 케이블TV업체 인수도 관심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데 관심 있다”면서 “(LG유플러스와 우리 중) 서로 누가 먼저 움직일지 모르겠다.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적극적이어서”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는 이미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국회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합산규제 재도입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합산규제는 특정 사업자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3분의 1인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장치다. KT로서는 IPTV 가입자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가입자만 해도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0%가 넘어, 여기에 딜라이브 까지 인수할 경우, 합산규제 제한 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이 때문에, KT와 M&A 작업을 추진해 온 딜라이브는 "합산규제가 시장의 자율적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면서 합산규제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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