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개 되는 사진 실물 (사진= 서울시 제공)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 실물 (사진= 서울시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 1944년 미군이 찍은 '만삭의 위안부' 모습 등을 담은 실물 사진 3장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오는 25일 열리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전에서 위안부 사진 3장과 각종 사료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개되는 실물 사진은 지난 1944년 9월 故 박영심 씨가 중국 송산 수용소에서 연합군 포로로 잡혔을 때 만삭이었던 모습의 사진 1장과  버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장이다.

이 사진은  1944년 8,14일·9월3일 촬영됐으며, 미군이 1944~1945년 경 앨범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을 `18년 9월 경 서울대 연구팀이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그동안 공개되었던 ‘위안부’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이지만, 실물 사진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가로 29cm, 세로 21cm로 인화된 상태이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이에 앞서 서울시는  2016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을 통해 미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발굴해왔으며. 2017년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2018년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근거 자료와 접목한 두 권의 사례집을 출간했다. 

박원순 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가 많이 조명되고 있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며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연구 지원을 중단했을 당시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함께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발굴 사업의 결과물이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배봉기의 사진(서울시 제공)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배봉기의 사진(서울시 제공)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도 “이번 전시가 ‘위안부’와 관련된 기록과 기억 사이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며, “이는 결국 더욱 새롭고 단단한 연결을 모색할 수 있는 장으로, 흐릿하고 부서지는 기록 위에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기억이 떠오르고 이어지는 기회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진 전시는 오는 2월 25일(월)~3월 20일(수), 10시부터 18시까지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개최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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