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미화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국어 선생님이 육군3사관학교(이하 3사교) 사관생도가 된다. 22일, 3사교에서는 사관생도 56기 529명(여생도 54명 포함)이 입학식을 갖고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다.

(사진=육군3사관학교 제공)
 사관생도 56기 529명 입학식 (사진=육군3사관학교 제공)

입학생도 중 박윤미(만24세, 女) 생도는 사관생도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꿈꿔온 교사의 꿈을 뒤로하고 3사교에 입교했다. 박 생도는 대학졸업 후 2017년부터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1년간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며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 해왔던 박 생도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서 현역 중사로 근무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며 직업군인을 동경하게 됐다.

많은 고민 끝에 교사로 근무 중이던 2018년 4월, 3사교에 지원했고 6월에 1차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후 기간제 교사 연장과 임용고시 준비를 뒤로하고 생도가 되기로 결심하고 7월에 교사를 그만두게 됐다.

박윤미 생도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현역 군인인 오빠, 그리고 목회자인 아버지의 삶을 보면서 직업군인이 교사만큼이나 명예롭고 보람된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어 3사교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속과 겉이 단단한 사람이 되어 부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당찬 장교가 되겠다”고 입학소감을 밝혔다.

박 생도 외에도 이색경력을 소유한 생도들이 많다. 박다애(24세, 女) 생도는 장교가 되기 위해 학군장교 선발 응시에 4번, 3사교에 3번이나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었다. 7전 8기의 정신으로 재도전하여 56기 생도로 입교하는데 성공했다.

조규호(22세)·류동혁(23세) 생도는 3사 21기·31기로 임관한 현역 장교인 아버지의 대를 이어 장교의 길을 택했으며, 안형준(20세)․유승훈(20세) 생도는 3사 55기로 재학 중인 친형의 뒤를 이어 입학해 형제가 함께 사관생도의 길을 걷게 됐다.

정기훈(23세) 생도는 미국 Greenriver College, 이승준(24세) 생도는 인도 Universitas Pelita Harapan에서 유학 중에 조국에 헌신하고자 3사교에 입학했다.

이날 학교 충성연병장에서 열리는 입학식에는 학부모, 가족, 친지 등 4,000여 명이 참석해 입학생도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행사는 국민의례, 입학신고, 선서, 학년장 수여, 학교장 축사, 입교생도 및 부모님 소감 낭독, 분열 순으로 진행된다.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던 지난 1월에 입교한 56기 사관생도들은 5주간의 충성기초훈련을 통해 육체적․정신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식 사관생도로서 부모님과 친지들 앞에 당당히 서게 된다.

군인정신과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충성기초훈련은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그 어떤 훈련보다 힘들고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분열에서는 입교 전의 모습과 달리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행진하는 생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대일(소장) 학교장은 축사를 통해 “혹한의 추위와 난관을 이겨내고 오늘 이 자리에 사관생도로 당당히 선 여러분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국가와 군이 요구하는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정예장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할 예정이다.

사관생도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전공과목과 군사학을 이수하고 졸업시 군사학과 일반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게 된다. 사관생도로서 패기, 엄격한 자기관리를 통해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확립해 ‘무적의 전사공동체’를 이끌 정예장교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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