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똑같은 트윗
26일 저녁 도착 예정
협상으로 뭘 교환했을까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로 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3일 17시 전용 열차에 몸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26일 새벽 2시반 워싱턴DC와 가까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하노이로 떠났다. 26일 저녁 즈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먼저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각 본국에서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각각 본국에서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8시 반 트위터를 통해 “전국 주지사들과 조찬을 하고 김정은과의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다.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대국, 제재 완화 등 긍정적 미래를 보상 차원으로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트윗은 그동안 꾸준히 반복돼왔다. 그럼에도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이런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낸다는 것은 실무진의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민 중인 북측에게 재차 결단을 요구하는 의미가 있다. 

지금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 양측 실무진은 하노이에서 막판 합의문 문구를 조율 중이다.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재 정설로 굳어진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영변 핵 시설을 포함한 WMD(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즉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동결 및 폐기다. 미국의 상응조치는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 선언,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제재 예외 인정 등이다. 무엇보다 비핵화의 수위(동결과 폐기)와 범위(영변에서 다른 핵 시설)를 기준으로 양측이 수싸움을 하고 있는데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상응조치 역시 인도적 지원이나 연락사무소 개설은 1단계 수준인데 더 나아가 대북 제재 완화의 첫 테이프를 끊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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