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 하노이에서의 ‘첫 날’ ·· 트럼프 밤에 ‘도착’
김정은 ·· 하노이에서의 ‘첫 날’ ·· 트럼프 밤에 ‘도착’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2.27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첫 날 일정
트럼프 밤에 도착
27일 저녁부터 본격 일정
하노이 선언문 내용은?
로드맵과 워킹그룹이 꾸려지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 온지 하루가 지났다. 평양에서 23일 출발해서 이틀 넘게(60시간) 기차에서 보냈기 때문에 첫 날 일정은 간단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10시22분 동당역에 도착했다. 직후 간단한 환영 행사를 치렀고 전용차를 타고 2시간반을 이동해서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다다랐다. 숙소는 22층 최고급 스위트룸에 마련됐다. 6시간 휴식을 취하고 난 뒤 김 위원장은 19시20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에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김명길 대사를 비롯 대사관 직원들과 간단한 환담을 나누고 애로사항을 청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그렇게 50분간 시간을 보내고 다시 멜리아 호텔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의 곁에는 그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있었고 그림자 수행을 했다.  

김 위원장이 특별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위원장이 동당역에서 베트남 의전단 인사들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멜리아 호텔에서 화동의 환영을 받는 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들렀다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22시51분 전용기 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이번에 오지 않았다. 기대됐던 영부인 외교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27일 저녁부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본격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페라하우스에서 처음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6월12일 싱가폴 센토사섬에서의 1차 회담 이후 261일 만이다. 이후 통역을 배석시킨 간단한 단독 회담을 한 뒤 만찬 행사가 열린다. 북미 정상 간의 만찬은 처음있는 일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보고 영빈관에서 만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일정은 오전부터 <단독 회담 →공식 오찬 →확대 회담 →하노이 선언문 서명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 도보다리 산책(1차 남북 정상회담)과 숲길 산책(1차 북미 정상회담)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두 정상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두 정상은 총 5번 + 알파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실무진의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두 정상은 단독 회담으로 큰 틀의 공감대를 다시 확인하고 확대 회담에서 선언문 내용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대 회담에서는 양측이 4대 4로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배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낮에 응웬 푸쫑 베트남 주석과 응웬 쑤언푹 총리를 연달아 만날 예정이고 2차 회담 일정을 마무리한 뒤 미국으로 떠난다. 김 위원장은 3월2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면서 삼성공장을 비롯 여러 산업 현장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밤 하노이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선언문의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핵심은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이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폐기한다면 미국이 어떤 상응조치를 해줄 것인지 그 내용과 범위다. 지금까지 거의 정설로 굳어진 것은 △인도적 지원 △평양·워싱턴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 선언 등이다. 양국이 줄 수 있는 최대치는 핵 리스트 신고와 제재 완화인데 둘 다 얼마든지 단계적으로 쪼갤 수 있기 때문에 첫 테이프를 끊는 형태로 동시 교환 계획을 적시하는 것만으로도 빅딜에 버금가는 성과다.

그러니까 북한은 <풍계리 →동창리 →영변 →강선> 등 주요 핵 시설을 나열하고 이를 사찰과 검증을 통해 폐기하고, 핵 무기 및 핵 물질 보유 리스트를 1·2·3단계로 나눠 언제부터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신고하겠다는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 수준까지 갔다면 미국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 완화를 조금씩 하겠다고 하거나 석유 유입 쿼터를 늘려줄 수 있다. 남북 경제협력에 필요한 제재 완화에도 나설 수 있고 미국인 북한 여행 금지 해제 등 부차적인 것들이 포함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종전 선언을 이행한 뒤 평화협정을 논의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이미 보도된 바 있어서 선언문에 담길 가능성이 있다. 

문정인 특보(대통령 통일외교안보 담당 특별보좌관)는 로드맵이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실제 이 모든 것들을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들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로드맵과 함께 북미 실무 워킹그룹이 꾸려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