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종민] 우리 한민족에겐 예부터 자자손손 전해 내려오는 민속고유의 풍습과 놀이가 숱하게 많이 있다. 설이나 추석명절과 같은 전통고유의 큰 명절이 아니어도 절기절후에 맞춰 성행하는 고유의 풍습과 전통놀이문화 말이다.
설날부터 정월대보름 이월초하루 삼월 삼 짓날 사월 초파일 오월 단오 유월 유두 칠월 칠석 팔월 한가위 등등을 거쳐 구시월 동지섣달에 이르기까지 명절과 잡 절이 들 때마다 특유의 풍습과 놀이로 이어지며 확고히 자리 잡아 있었던 것이다.
선대로부터 대물림해온 이와 같은 고귀한 풍습과 놀이는 민족특유의 문화로 자리매김 할 만큼 기쁨과 슬픔 아픔과 설움에 따른 정 많고 애환 많은 우리 한민족의 얼이며 일상 속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는 상징적인 연례행사 행위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에 들어와 그런 전래풍습과 전통놀이문화가 완전히 사라져가고 있다. 몹시 안타깝고 아쉽고 심히 가슴이 아프다. 유감이다.
한민족고유의 전래풍습과 전통놀이문화 대부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려 질 만큼의 고급스럽고 고차원적인 문화다. 그러나 그런 고유의 풍습과 놀이문화임에도 불고하고 안타깝게도 민속촌에나 존재유지 되고 남산의 한옥마을에서나 가면 볼 수 있는 편협한 문화로 격하 사장(私藏)되어 간다.
그마저도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박물관에 처박힐 지경이다. 우리 민속고유의 풍습과 놀이야말로 화투놀이나 현대판 게임오락보다도 훨씬 더 재밌고 정겹고 지혜롭고 창의적이다.
정월의 윷놀이와 사물놀이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투호놀이 그네타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오작교놀이 강강 수월 례 씨름 동지팥죽 먹기 지신밟기 등등 무엇 한 가지라도 어디에 내 놔도 부족함이 없는, 그 어느 어떤 놀이나 게임에 비해 봐도 실로 멋지고 흥겹고 풍성 풍요로운 우리의 고유 풍습과 놀이문화가 아닌가.
풍요로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전래풍습과 전통놀이문화가 끊김에 따른 시대적 세대적의 단절감이다. 지속적으로 영구히 이어나가면서 계승발전을 꾀해야 하건만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고 길이 없어 보인다.
문화당국에서 나서 기획홍보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전수자도 없고 수강생도 없다. 게다가 신세대들은 전혀 전수받을 기회조차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풍습과 놀이문화에 접할 수 있는 여건이 없는 것이다.
이 지경이니 역사문화 고증학자들이 나서서 전통이니 전래니 해봐도 시큰둥하고 별 반응이 없다. 한민족 고유 풍습과 놀이문화가 고스란히 사라져가고 죽어가고 있는 풍토가 돼 버린 것이다. 아쉽기 그지없다. 아픔과 슬픔이 인다.
우리 민족의 삶의 단면을 그대로 표출해주는 풍습과 놀이문화가 사라져 죽어가고 있는 실상이다. 전후좌우를 봐도 길이 꽉꽉 막혀있는 것이다. 명맥이라도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시급히 개선해야한다.
우리의 전래풍습과 전통놀이 문화야말로 살아있는 역사의 징표이며 고증(考證)이다. 또한 미래이다. 이게 사그라지면 우리민초의 반만년 문화역사도 일그러지는 것이다. 어찌하겠는가? 시급히 살려내야 할 책무를 우리들이 가진 것이다.
돈이 안 되고 다소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안일지라도 살려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관광객이 1,000만 명을 훨씬 넘긴 즈음이 아닌가. 그들은 한국고유의 맛과 멋을 찾아보고 느껴보려는 선진문화인들이다. 이들을 반갑고 즐겁고 곱게 맞이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는 이때에 우리의 희망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귀한 외국손님들이다. 이들에게 더 많은 체험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토록 하여 문화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자. 관광문화의 기반을 더욱 넓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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