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의 향후 이미지 결정
공천권 쥐게 된다
3가지 관전 포인트
극우로 가느냐 분기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날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27일 14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당 전당대회가 개최됐다. 선두 주자와 후발 주자로 나뉘어 북미 회담과 동일한 날짜를 피해 미루자고 했던 소동이 있었지만 그대로 열리게 됐다.

8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킨텍스 전시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 (사진=박효영 기자)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전시관 건물 밖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행사장 밖에 설치된 지역별 부스. (사진=박효영 기자)

한국당은 한국 정치 거대 양당의 한 축인데 너무 오래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다. 작년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은 혼돈 그 자체였다. 홍준표 전 대표는 바로 물러났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요직을 차지한 비박계 복당파는 친박계 잔류파와 극심한 내홍 끝에 선거 이후 한 달만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앉혔다. 그 뒤 7개월이 흘렀다. 

탄핵 이후 고전을 면치 못 하던 한국당은 연말연시부터 지지율이 연일 올랐고 2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지방선거 직후 대국민을 향해 무릎꿇고 뼈를 깎는 쇄신을 하겠다던 약속은 쏙 들어갔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경 투쟁과 극우 노선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유력 당권 주자가 됐고, 극우 친박을 내세우는 김진태 의원은 현장 연설회마다 강력한 팬덤을 자랑했다. 

홍 전 대표의 불출마로 단일화 효과를 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목청이 터져라 외쳤지만 공허한 울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중도 보수를 피력했음에도 당내 지지도가 높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가 치러졌다.

(사진=박효영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응원하는 포스트잇 보드.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친박 퇴출과 극우로 가면 안 된다는 개혁 보수의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박효영 기자)
행사장 로비에 설치된 각 후보들의 입간판. (사진=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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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호소하고 있는 지지자들. (사진=박효영 기자)

새로운 당대표는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게 된다. 그야말로 원내 장악력을 행사해서 한국당의 향후 컬러와 이미지를 결정하게 되는 막중한 자리다. 당대표와 함께 4명의 최고위원, 1명의 청년 최고위원도 뽑힌다. 당대표 후보 득표율 순위대로 2등과 3등이 최고위원이 되는 집단지도체제가 아니다. 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대표가 공천권과 더불어 주요 당직 인사권을 쥐게 된다. 투표 반영 비율은 선거인단(일반 당원+책임 당원+현장 대의원)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다. 

선거인단의 주요 포션을 차지하는 모바일 및 전국 현장 투표는 이미 완료됐고 국민 여론조사도 마무리 됐기 때문에 현장 대의원(대략 8100명) 투표로 당락이 뒤집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그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다.  

관전 포인트는 △황 전 총리가 예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하느냐 △오 전 시장이 기적의 역전극을 펼치느냐 △한국당이 친박 극우로 가느냐 등 3가지다. 특히 김 의원이 2위를 하게 될지 여부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등 극언을 일삼은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당선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친박 퇴출과 대한애국당처럼 극우로 가면 안 된다고 호소했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의 당선 여부도 큰 관심사다.

새 지도부는 △계파 갈등 해소 △총선 대비 △5.18 망언 인사 3인방(김진태·김순례·이종명)에 대한 징계 절차 완료 △당심과 민심의 괴리 좁히기 등 산적한 여러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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