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과반 득표
오세훈 후보는 30% 득표
황교안의 패턴화된 모호한 연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고 예상됐던 결과였다. 유력 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2년간 자유한국당을 이끌어가게 됐다.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 정설이었던 만큼 이변은 없었다.

황교안 신임 한국당 대표는 결과 발표 직전 마이크를 잡고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라며 최백호의 <입영전야>를 불렀다. 

27일 14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19시반 최종 결과가 발표됐는데 황 대표는 환산 득표수 6만8713표를 얻어 50% 득표율을 달성했다. 경쟁자인 오세훈 후보는 4만2653표(31%)를 얻어 최종 결과 2위로 낙선했다. 최고위원은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 순으로 당선됐고 모두 현역 의원이었다. 청년 최고위원 역시 신보라 의원으로 뽑혔다.

황교안 대표는 예상대로 쉽게 당선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황교안 대표는 예상대로 쉽게 당선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황 대표는 처음부터 대세였다. (사진=박효영 기자)

당초 한국당 당권 주자는 8명이었지만 5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빅3(황교안·홍준표·오세훈) 구도는 무너졌고 대신 극우 친박으로 평가받는 김진태 후보가 전당대회 기간 내내 현장 분위기를 주도해왔다.

황 대표의 마지막 정견 발표는 기존의 패턴(대한민국의 어려운 현실 나열 →문재인 정부 맹비난 →투쟁 의지 피력 →막연한 키워드들로 무엇을 하겠다)이 반복됐다. 여전히 구체성은 없었다. 

황 대표는 “지금 이 위대한 대한민국이 뿌리부터 무너지고 있다. 공장은 멈추고 기업은 줄도산이다. 자영업 붕괴로 상가가 텅텅 비었다. 거리마다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다. 빈부격차는 역대 최악”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가 나라와 국민을 대재앙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 한국당이 결연히 일어나야 한다. 단호한 결기로 이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 황교안이 맨 앞에 서겠다. 문재인 정권의 대한민국 파괴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연설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세 후보의 득표율은 2만표씩 차이가 났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당선자와 후보자들이 뒤에 서있고 황 대표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실정 목록을 줄줄이 나열했는데 “민간인 사찰하고, 압수수색 남발하고, 사법부 협박하더니, 이제 개인의 인터넷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문재인판 블랙리스트로 우파 인사들 다 쫓아내고, 좌파 친 정권 세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 당선되던 날 옆자리에 앉혔던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댓글 8800만개 조작해서 감옥에 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몰랐는가. 여론 조작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자연스럽게 “이 정권의 신적폐 더 이상 놓아둘 수 없다.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정권의 국정농단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일취월장”이라면서 “일자리 많이 생기고, 취업 잘 되고, 월급 잘 나오고, 장사도 잘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운동 기간동안 단 한 번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지 않았지만 황 대표는 △한미 동맹 강화 및 안보 무장해제 방지 △북핵 폐기와 북한 인권 대처 △총선 압승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정 끝내기 △과감한 혁신과 자유우파 대통합 △청년과 중도층 포용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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