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당대표 ‘황교안’ ·· 여전히 알맹이없는 ‘화법’
제1야당 당대표 ‘황교안’ ·· 여전히 알맹이없는 ‘화법’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2.27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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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직후 기자회견 무의미한 답변들
일반 여론조사는 오세훈 앞서
대통합 방법론은 없고 좋은 말과 당위 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신임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됐다. 하지만 황 대표에게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황 대표는 27일 14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의 승자가 됐다. 

결과는 19시반에 공개됐고 직후 수락 연설에서 황 대표는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며 “정책정당·민생정당·미래정당으로 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전히 알맹이없는 답변으로 응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전히 알맹이없는 답변으로 응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바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는 여전히 알맹이없는 화법으로 일관했다. 

황 대표는 “반갑고 고맙다. 나라가 참 어려울 때 무거운 짐을 맡게 되어서 마음도 역시 무겁고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은 더 살아나야 한다. 국민들 민생이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 안보가 튼튼해져야 하고 우리 국제관계가 정말 원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당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서 이 어려운 상황들을 잘 극복해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당선 소감을 말했다.

다 잘 하겠다는 막연한 내용들은 전당대회 기간 내내 황 대표가 쏟아낸 메시지의 기본 성격이었다.

사회자였던 윤기찬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당대회) 케치프레이즈(다함께 미래로)처럼 미래와 관련된 질문을 해달라”며 황 대표의 모호한 화법을 염두에 둔 당부를 기자들에게 건넸다.

실제 윤 대변인은 고작 5분30초 만에 기자회견을 서둘러 마쳤다. 아무리 황 대표가 모호하게 피해가더라도 기자들의 곤란한 질문들이 계속되면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박효영 기자)
황 대표는 보수 대통합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진=박효영 기자)
후보자들과 당 지도부가 무대에 서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당연히 바로 떠오르는 궁금증은 후보자 신분을 벗어난 김순례·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였다. 이미 당 윤리위원회는 5.18 망언 3인방 중 이종명 의원에게만 제명 결정을 내렸고 이날 당선된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으면 형평성 논란이 일게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금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의견들이 수렴돼서 잘 처리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의미한 답변을 했다.

김진태 의원과 함께 극우 친박 이미지를 갖고 있는 황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보수 대통합과 빅텐트를 강조해왔다. 

향후 통합 방법론에 대해 황 대표는 “기본적으로 우리 당내 통합이 중요하다. 우리 안에도 여러 계파 이야기가 있는데 한국당에 이제 계파 없어졌다.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 마음도 그렇게 정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거기서 시작해서 우리 당이 튼튼하게 바닥을 다지고 그걸 토대로 외연을 넓혀가는 일들이 필요할 것 같다. 또 젊은이들도 많이 모실 수 있고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도 함께하는 이것을 통해 점차 통합의 확산을 이뤄가도록 하겠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우리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토대로 통합이 지속적으로 이뤄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게 풀어놨지만 방법론은 없고 일반론과 당위만 반복했다.

전체 결과를 놓고 보면 황 대표가 50%(6만8713표)를 얻어 31.1%(4만2653표)를 기록한 오세훈 후보를 20%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국민 여론조사는 오 후보가 50% 이상을 얻어 역시 당심은 황 대표 민심은 오 후보라는 정설이 확인됐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30%였기에 황 대표가 무난히 승리할 수 있었다. 

당심과 민심의 결차를 좁히고 중도 보수를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지에 대해 황 대표는 “우리 당 안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있다. 이분들과 함께 우리 당의 영역 확산이랄까 중도 통합까지 같이 이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하면 원팀이라고 말씀드렸다. 함께 하면 정말 우리 당 국민들 사랑 받고 외연 넓혀가는 일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이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역시 당위만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당심에서 크게 밀린 오세훈 후보는 민심에서는 황 대표를 앞섰다. (사진=박효영 기자)

통합을 위한 당 조직 정비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임명권 및 공천권은 구체적인 수단이지만 황 대표는 “이제 막 시작됐다.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필요한 조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당권 도전을 보이콧한 나머지 5명(홍준표·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과 낙선자 2명 등 이들과의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은 많이 치유가 됐다. 이미 치유가 된 부분 많이 있고 앞으로도 그런 갈등 문제는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 선거 이후에 후보자들이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우리 당이 앞으로 어떻게 잘 하나가 되어갈 수 있을지 방향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나 그 기폭제가 됐던 태블릿PC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했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경 모드와 함께 대선 불복 운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과를 존중한다는 말씀드렸다. 이제는 미래로 나가는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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